1.
내 아이가 똑똑해 진다면 좋을 것이다.
진짜 내 아이가 똑똑하다면 좋을 것 같다.
진짜 좋을까?
2.
이상한 일이 생겼다.
학교에 다녀온 후의 일이다.
나 : 오늘도 한글이랑 수학 공부해야지
꽁꽁 : 어제 아빠가 오늘은 한글 안한다고 했잖아?
나 : 어? 그랬어? 왜 그랬지?
꽁꽁 : 몰라 어제 아빠가 그랬어
나 : 어? 기억이 안나는데
꽁꽁 : 진짜야 아빠가 그렇게 말했고 난 믿었는데
나 : 알겠어 그럼 오늘은 한글 안하고 수학만 하자
꽁꽁 : 알겠어
3.
난 진짜 기억이 안난다.
내가 아내와 꽁꽁이에게 공수표나 장난을 잘 치지만
난 한글 공부를 안한다는 말을 한적이 없는것 같다.
확실하지 않다.
꽁꽁이의 표정을 보니 거짓말이나 장난의 표정은 없었다.
내가 기억을 못하던가
꽁꽁이가 지금 한글이 하기 싫어 거짓말을 한것이다.
전자라면 내가 치매라도 검사를 받아야 할것이고
후자라면 거짓말을 했다고 혼내기 보다
순간의 기지로 어떻게 그런 생각과 말을 할 수 있었는지 칭찬해 주고 싶다
물론 거짓말은 나쁜것이다
그런데 나에게는 혼내야 할 거짓말에 대한 분명한 구분이 있다.
거짓말로 자신의 잘못을 감추거나 자신의 나쁜 행동을 정당화 한다면
그 거짓말은 분명하고 명확하게 혼낸다.
또 거짓말로 남에게 피해를 준다면 그것 또한 분명하게 혼낸다.
다른 경우들도 있지만
이번 경우에는 명확하지 않다
순간의 기지인지 내가 진짜 기억을 못하는 것인지
즐거워 해야 하는지 나를 걱정해야 하는지
4.
그래도 하나 분명한 것은 있다.
한글을 안하겠다고 했지만
한글공부는 했다.
한글 쓰기만 안 했을뿐
한글 카드 놀이, 한글 읽기 등은 했다.
"꽁꽁아 넌 아직 아빠 손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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