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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휴직 stooory5

육아휴직 후 첫번째 이야기 달콤하고 꿈같던 그래서 너무나 소중한 3개월의 시간이 지나갔다. 복귀하기로 한 전주 마지막 금요일에 회사로 갔다. 경영자와 면담 시간이 잡혀 있었다. 면담에서 내 예상은 이런 것이었다. '육아휴직은 잘 다녀왔나? 그동안 자네가 없이 일하느라 다들 고생이 많았네. 돌아왔으니 더 수고해주게' 예상은 예상일뿐 현실은 시궁창 그 자체였다. 회의실에서 면담을 기다리며 앉았다. 왠지 이상한 기분도 그렇고 면접을 보는 듯했다. 기분이 이상했다. 꼭 나쁜일이 일어날것 같았다. 경영자 들어왔고 나는 웃으며 인사했다. 그러니 돌아오는 첫 말은 이랬다. "웃지 마세요. 지금 웃을 기분 아닙니다." 그 후로는 고함이 날아왔다. 폭언도 돌아왔다. 고함과 폭언에는 내용이 없었다. 회사가 힘들었고 자신도 힘들었는데 그 모든것이 내.. 2019. 9. 19.
육아휴직 중 첫번째이야기 육아휴직에는 원칙이 꼭 필요하다. 직장인이라면 느끼는 것이겠지만 직장인의 하루는 반복의 연속이다. 오전 9시까지 출근하기 위한 반복들이 있다. 기상, 아침, 버스, 지하철, 걷기, 커피 등 오전 시간의 반복들도 있다. 이메일, 전화, 업무, 회의, 보고 등 점심시간에도 반복들은 있다. 메뉴정하기, 같이 갈 사람, 약속 등 오후에도 당연히 반복들이 있다. 회의, 보고, 자료작성, 전화 등 그렇게 하루를 마치면 퇴근을 한다. 퇴근을 했다고 반복이 끝인것 아니다. 동료들과 한잔, 미래를 위한 교육, 몸을 위한 운동 등 집에 도착하면 또 다른 시작이 있다. 여기서 원칙을 이야기한 이유가 있다. 육아휴직을 하면 평소 반복하는 것들이 의미가 없어진다. 내 생활과 나의 정신에 나의 마음에 아무런 의미도 없어진다.. .. 2019. 9. 17.
육아휴직 전 두번째 이야기 직장인이 육아휴직에 들어갈 때 가장 마음에 걸리는 것이 무엇일까? 현실적으로는 경제적인 것이 가장 마음쓰이지만 심정적으로 가장 마음이 쓰이는 것은 주변의 동료들이었다. 내가 중요한 일을 하던, 사소한 일을 하던 빠지게 된다면 직접적으로 동료들이 힘들어지게 된다. 나의 일을 다른 사람이 대체한다고 해도 같이 있던 동료들이 약간이라도 힘들어진다. 다른 사람이 대체를 못한다면 동료들은 더욱 힘들어진다. 육아휴직을 사용함으로해서 가장 마음이 쓰이고 가장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나는 육아휴직에 대해 2달전부터 이야기를 했고 한달전에는 육아휴직계를 제출했다. 그럼에도 회사에서는 대체자를 구하려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마치 내가 계속 다니는 사람처럼 모든 업무가 진행되었다. 육아 휴직 일주일 전까지 육아휴직에 들.. 2019. 9. 9.
육아휴직 전 첫번째 이야기 내가 육아휴직을 계획하게 된 이유는 다니고 있는 회사의 구조적 문제 때문이었다. 나는 직원규모 10명 내외의 소규모 회사에 다녔다. 회사는 일단은 NGO였으며 일단은 비영리법인이었다. 이런 소규모 중소기업이나 협회, 단체는 한사람이 여러가지 일을 해야한다. (전적으로 내 몇번의 경험에 한해서임을 밝혀둔다.) 특히 협회나 단체 등의 소기업이며 비영리 법인들은 절대적 구조상 한명이 한가지 일만 할 수가 없다. 즉 구인구직을 할때는 명확한 업무가 있는듯 보이지만 결국은 여러가지 일들을 같이 해야만 한다. 지금의 회사는 대략 4-5년전에 들어왔다. 처음의 업무는 기획으로 들어왔지만 역시 작은 회사답게 여러가지 일을 수행해야만 했다. 일이야 충분히 할 수 있다.(어른들 말씀처럼 남의 돈 먹는 것이 쉬우랴) 일이 .. 2019.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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