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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학부모일기

147일째(2021.7.26.)

by 마도사친구 2021.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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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꽁꽁이는 방학이어도 어디 갈수가 없다.

 

평소였더라면 엄마를 따라 해외여행을 갈수도 있었을 것이고

 

고모와 언니오빠를 보러 제주도도 갈수 있었을 것이고

 

하다못해 캠핑이라도 가서 물놀이를 실컷 했을텐데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

 

 

2.

 

코로나때문만은 아니고 또하나의 원인이 있다.

 

한글 공부를 빼먹을수 없어서 이다.

 

아내는 한번을 빼먹으면 몇만원이 손해고 등등의 말을 하지만

 

그건 그저 변명이고 하루라도 빨리 한글을 읽었으면 하는 바램때문이다

 

또 약 한달정도의 과외로 인한 성과도 한몫을 했다.

 

꽁꽁이는 요즘 간판 상표 읽는데 재미가 들렸다.

 

양치질을 하다가도 '가 그 린', '어 린 이 치 약'

 

밥을 먹다가도 ' 고 추 장', '양 념'

 

밖에서도 '치 과', '모 집'(현수막 간판을 읽었다)

 

그 모습을 보며 아내는 눈물까지 글썽거렸다.

 

 

3.

 

그런데 한글 학원에도 방학이 있었다.

 

방학은 8월 2일부터 8일까지 일주일이였다.

 

아내는 절망했고 꽁꽁이는 환호를 했다.

 

하지만 꽁꽁이의 환호도 곧 절망으로 바뀌었다.

 

한글 공부를 마치고 학원에서 나오는 꽁꽁이의 모습은

 

한여름 더위에 녹은 아이스크림 같았다.

 

혀는 턱밑까지 내려와 있었고 그 옆으로 다크서클도 같이 내려와 있었다.

 

어깨는 허리에 붙어 있었고 두 손은 발과 같이 걷고 있었다.

 

나는 깜짝 놀라 꽁꽁이에게 물었다.

 

나 : 꽁꽁아 무슨일 있었어? 왜그래 어디 아파?

 

꽁꽁 : 아빠 나 좀 살려줘(진짜 이렇게 말했다)

 

나 : 왜그래 배가 아파? 머리가 아파? 왜 그래 말을 해봐

 

꽁꽁 : 아니야 오늘 책을 두권이나 했어 방학이라서 이번주는 두권이나 한데

 

상황은 이랬다. 일주일에 한시간씩 두번 한글공부를 한다

 

그 한시간동안 짧은 한글 학습지 한권을 공부하는 것이다.

 

하지만

 

다음주는 방학이라 선생님이 다음주것까지 두권을 한시간에 한것이었다.

 

평소에는 장난도 치고 널널하게 공부를 하는데 이번에는 그러지 못해서

 

화가 났고 이번주에 다시 한번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에 미리 질려버린것이었다.

 

나 : 그래도 안돼 할건 해야지 대신 다음주에는 실컷 놀아

 

눈이 잠깐사이에 초롱초롱해졌다.

 

꽁꽁 : 아이스크림도 먹고 놀아도 돼?

 

나 : 그래 그렇게 해

 

꽁꽁 : 좋아

 

사실 학원을 나오면서 부터 기분이 좋아졌던 녀석이었는데

 

아이스크림과 실컷 놀아도 된다는 소리에 기분이 금새 업됐다.

 

또 조잘조잘 거리는 모습을 보자

 

한없이 행복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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