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초등학교 학부모일기

148일째(2021.7.27)

by 마도사친구 2021. 7. 28.
반응형

 

1.

 

오늘은 너무도 슬픈 날이다.

 

 

2.

 

초등학생 건강검진이 있었다.

 

라떼는

 

학교에서 채변검사하고 키와 앉은 키 재고(앉은 키는 왜 쟀을까?)

 

가슴둘레 재고 (이제보니 가슴둘레는 왜?)

 

시력검사하는 것이 다였는데

 

지금은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한다.

 

날짜와 병원도 정해져 있어서 정해진 곳으로 가야 한다.

 

반마다 시간도 배정되어 있어 시간에 맞춰 병원에 갔다.

 

 

3.

 

병원에서는 다양한 검사를 했다.

 

키, 체중, 비만도, 근골격, 눈, 코, 귀, 목, 피부병, 혈압, 소변, 시력, 구강 을 검사했다고 한다.

 

검사하는 동안 두번의 고비가 있었다.

 

첫번째는 체온이었다.

 

코로나로 인해 체온을 검사하는데 37.1도가 나와서 몇차례 검사를 했다.

 

그동안 친구들이 먼저 검사하러 가니 금방 눈물을 흘릴것 처럼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맻혔다.

 

세번이나 체온을 재고서야 36.7도로 검사를 받게 되었다.

 

두번째는 소변검사였다.

 

소변을 종이컵에 받아 제출해야 하는데 소변이 안나온다는 것이다.

 

화장실만 네번을 다녀오고서야 결국 성공했지만

 

그동안 친구들은 집에 가고 소변이 안나온다고 한바탕 울고서야 끝이 났다.

 

 

4.

 

결과는 두가지를 제외하고는 모두 양호했다.

 

하지만 백가지가 좋으면 뭘하겠는가 부모의 마음은 두가지가 걸리는 것을

 

첫번째는 치아였다.

 

얼굴이 작은데 아래턱도 작아서 이가 고르게 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었다.

 

그건 그전에도 알고 있는 사실이라 넘어갈수 있었다.

 

그리고 얼굴이 작으면 얼마나 다행인가

(나를 안 닮은게 다행이다)

 

두번째는 심각했다.

 

시력검사를 했다.

 

작년 겨울에 검사를 했을때 양쪽다 1.2였다

 

이번에 검사를 하니

 

오른쪽은 1.2인데 왼쪽이 0.7로 떨어졌다고 한다.

 

그 이야기에 가슴이 철렁 했다.

 

 

5.

 

처음 든 생각은

 

꽁꽁이도 나처럼 안경을 써야 하는 건가?

 

두번째로 내가 자주 유튜브 등을 태블릿으로 보여줘서 그런가?

 

세번째로 눈이 좋아질수는 없나? 였다.

 

결과적으로

 

아직 안경을 쓸정도는 아니다.

 

태블릿의 영향은 있을거 같다

 

세번째로 좋아질수는 있으니 관리가 필요하다 였다.

 

 

6.

 

집에 돌아오는 길에 꽁꽁와 웃으며 이야기는 했지만

 

가슴에는 큰 돌을 얹어놓은 것처럼 답답했다.

 

내가 좀 편하자고 꽁꽁이 눈을 망가뜨리고 있었다는 자괴감이 들었다.

 

나는 꽁꽁이를 건강하게 잘 키오는게 목표였는데

 

오히려 망치고 있었던 것이다.

 

나 혼자 좋은 아빠 잘 놀아주는 아빠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현실은 아이를 망치고 있는 그냥 그런 아빠였다.

 

 

7.

 

그럼에도 꽁꽁이는 아무것도 모르고 태블릿 안보여 준다고 칭얼대다가

 

잠이 들었다.

 

잠든 꽁꽁이의 모습은 천사 그 자체였다.

 

그런 모습을 보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항상 미안하기만 한 아빠였는데

 

더 더 미안했다.

 

항상 고마워했는데

 

더 더 고마웠다.

 

내가 아빠여서 미안하고

 

네가 자식이어서 고마웠다.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 고민이 깊어졌다.

반응형

'초등학교 학부모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53일째(2021.8.1.)  (0) 2021.08.03
150일째(2021.7.29.)  (0) 2021.08.03
147일째(2021.7.26.)  (0) 2021.07.27
142일째(2021.7.21.)  (0) 2021.07.22
133일째(2021.7.12.)  (0) 2021.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