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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o한 stooory

장례식이 부러워지다

by 마도사친구 2010.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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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친구 아버지의 장례식에 다녀왔다

나는 왠지 경사보다는 조사에 많이 참석하게 된다

뭐 다들 알겠지만

경사에는 빠져도 티가 잘 나지 않지만

조사에는 왠지 더 가고 싶고 더 힘이 되어 주고 싶어서이다

라는 나의 조그마한 자기 위안에서 그렇게 행동하게 된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감회가 남달랐다

친구의 아버지는 병환으로 돌아가셨는데

나의 입장에서 친구 아버지의 장례식에 가는 것이

왠지 부러웠다

물론 친구에게 말로는 하지 못했다

내 입장이야 어쨌든

친구는 아버지를 잃은 입장이 아닌가

(내 입장을 아는 사람도 얼마 되지 않지만)

장례식에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있었다

나는 사람이 없을줄 알고 좀 오래 있어주려 했는데

되려 짐이 되는 것 같아 일찍 나왔다


나오는 길이 남달랐다

 날씨는 춥고 배는 고프고

씁쓸하기도 하고 오묘한 감정이 나를 휘감았다

나는 언제나 아버지 장례식을 치를수 있을까?

과연 장례식에는 사람들이 많이 올까?

슬픔도 아닌 절망도 아닌

정체모를 감정이 내 주위를 지배했다

아주 오묘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장례식이었다


그래도 친구야 힘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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