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학교다닐 때는 그저 학교에서 나눠주는 프린트물을 집에 가져다 주면 끝이었습니다.
혼났으면 다 제 잘못이요. 제가 더 잘해야 한다고 더 혼났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많이 다르더군요.
우선 학교에 제출할 서류들이 엄청 많습니다.
기초가정조사서, 아이예방접종표, 주민등록등본, 가족관계부 또 뭔지 모를 서류들 등등
뭘 적었는지 모를정도로 많았습니다.
그리고 또 뭘 확인하라고 많이 해주시더군요.
매일 등교전에 코로나 예방 검진을 온라인으로 해야 합니다.(열이 없는지 등을 확인하고 등교합니다)
관련 카톡도 초대를 받았고 아이알리미 앱도 깔아야 하고 학부모 줌 강의도 들어야 합니다.
아이가 받아야 하는 것도 많이 있습니다.
등교 태그도 받아야 하고(유료이지만 무료같은 무료지만 아차하면 유료가 되는)
등교 후 수업도 할 것인지 말 것인지, 어떤 수업을 받을 것인지
점심을 먹을 것인지 말 것인지 등등도 확인해 줘야 합니다.
또 학부모가 생각하는 아이의 장래희망도 생각해서 적어야 합니다.
전 아이의 장래희망에 대해 아직까지 한번도 생각해 본적 없었습니다.
그저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가 저의 유일한 희망이고 목표였으니까요
생각하지 못하게 지금 생각해 보게 되었네요.
여러가지 서류도 작성하고 아이의 장래를 생각해보면서
또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네요.
꼭 필요하지 않을 것 같은 내용도 필수로 적어야 하고(제가 다닐때도 본것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나는 것들)
구태의연한 행정들도 보이고
생산성 측면에서 과연 이런게 필요할까 하는 것들도 보이고
하지만 과연 제가 이런 이야기들을 학교나 선생님께 할 수 있을까도 생각해 봤습니다.
전 절대 못하겠더군요.
조금이라도 아이에게 불이익이 갈까봐.
선생님을 성적이 아닌 인성 위주로 뽑는다면 모를까?
학교가 오픈되어 있는 환경이라면 모를까?
내가 학교를 선택할 수 있다면 모를까?
전 못하겠더군요
지금까지 많은 부조리들을 혁파하신 학부모님들을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그냥 학부모님들을 존경합니다.
저희 부부의 부모님들 모두 너무나도 존경합니다.
너무 많은 서류를 작성하다보니 의식의 흐름대로 적어봤습니다.
학부모가 된다는 것은 너무 어렵습니다.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되어 있을지도요.
그냥 아이와 놀고 싶은 아빠입니다.
#이서류가왜필요한가요? #물어보라고만든전화는왜안받으시나요? #그래도선생님들을존경합니다.
'초등학교 학부모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4일째(2021.3.25.) (0) | 2021.06.17 |
---|---|
21일째(2021.3.22.) (0) | 2021.06.17 |
18일째(2021.3.19) (0) | 2021.06.17 |
17일째(2021.3.18) (0) | 2021.06.17 |
16일째(2021.3.17.) (0) | 2021.06.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