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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학부모일기

180일째(2021.8.28.)

by 마도사친구 2021.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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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가 이성친구에 대해 관심을 가졌을때가 언제였을까?

유치원 졸업식에서 두명의 여자친구가 내 볼에 뽀뽀를 해준일이 있다.

기억의 오류라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증거 사진이 남아있다.

(증거라고 하니 기분이 이상하지만 이거라도 있어야 믿지 않겠는가)

그 후로는 초중고 쭉 짝사랑을 하며 지냈다.

지금 생각해보니 어릴때부터 이성친구에게 관심이 있었나보다.

2.

자려고 누워 있었다.

그때 갑자기 꽁꽁이가 나에게 질문을 했다.

꽁꽁 : 크리스마스에 산타할아버지에게 소원을 빌면 이루어질까?

나 : 그럼 당연히 이루어지지 단 착한일을 한 사람의 소원만 이루어질거야?

꽁꽁 : 내 소원은 이루어질거야 난 착하니까

(어디서 이런 자신감이 나오는 건지?)

난 갑자기 소원이 궁금해졌다.

그리고 내가 듣게 될 소원은 아마 이런 것이라고 생각했다.

'친구집에서 본 게임을 할수 있게 해주세요' 나

'하루종일 TV 보게 해주세요' 나

'오늘 하루 공부 안하게 해주세요' 정도를 생각했다.

나: 꽁꽁아 소원이 뭐야 산타할아버지가 소원들어주려면 오래 기다려야 하잖아

혹시 알아 아빠가 들어줄수 있는 것일지도 모르잖아

꽁꽁 : 내 소원은 00이가 보고싶어

(참고로 00이는 꽁꽁이 어린이집의 이성 친구다.)

나 : 어? 00이? 갑자기 왜?

꽁꽁 : 갑자기 생각이 나고 보고싶어 같이 놀고 싶고

나는 아무런 말도 할수 없었다.

뇌정지상태라고 할까?

그러면서 왜 보고싶지? 갑자기 왜?

3.

마침 구세주가 등장했다.

아내 : 뭔데 그래?

나 : 어 그게 꽁꽁이가 00이 보고 싶데?

꽁꽁 : 나 00이가 보고싶어

갑자기 눈에 눈물까지 그렁그렁했다.

나 : 어.......... 그게..........

아내 : 꽁꽁아 엄마가 00이 엄마에게 물어볼게

그럼 꽁꽁이가 00이네 초등학교 앞으로 갈까?

(다른 초등학교를 다닌다)

꽁꽁 : (고개를 강하게 젓는다) 아니 아니 그건 절대 싫어

나 : ???????????

아내 : 그럼 00이가 꽁꽁이 초등학교로 놀러오라고 할까?

꽁꽁 : 아니 그것도 절대 싫어

나 : ?????????????????????????????????

아내 : 그렇 어떻게 보려고

꽁꽁 ; 그건 몰라 근데 다른건 싫어?

나 : ??????????????????????????????????????????

아내 : 알겠어 엄마가 우선 물어볼게

꽁꽁 : 알겠어

아내 : 잘자 꽁꽁아

꽁꽁 : 엄마 잘자, 아빠 잘자

나 : ??????????????????????????????????????????????????????????

그렇게 이상한 대화는 끝이 났다. 그리고 난 아직도 그 대화가 어떻게 마무리 된건지 모르고 있다.

뭐지? 뭐가 지나간거지?

분명 난 바로 옆에 있었는데

나만 다른 공간에 있었던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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