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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학부모일기

175일째(2021.8.23.)

by 마도사친구 2021.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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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캠핑의 후유증때문일까?

머리가 무겁고 온몸이 찌뿌둥했다.

내가 학교다닐때 방학이 너무 짧다고 생각했는데

그때 부모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짧긴 뭐가 짧아 너무 길어서 탈이다"

초등학교 학부모가 되어서 첫번째 방학을 맞아보니

그 마음이 이해가 되었다.

특히 아내는 더 그랬다.

하지만 난

"그래도 방학이 너무 짧다."

2.

오늘은 개학으로 학교에 갔다.

나 때는 방학식이나 개학식때는 행사만 하고 집으로 왔는데

요즘은 아니 꽁꽁이 초등학교는 방학식이든 개학식이든 모두 수업을 한다.

이게 요즘 그런건지 코로나때문인지는 모르겠다.

그렇게 점심까지 먹고 나온 꽁꽁이는 바로 미술학원으로 갔다.

미술학원은 일주일에 하루 1시간 30분 수업을 진행한다.

미술학원이 집과 거리가 있어 차를 가지고 미술학원에 데려다 주고 데리고 온다.

주변에서 기다리자니 지루하기도 하고 해서 끝나는 시간보다 조금더 일찍 학원에 도착한다.

그러면 꽁꽁이는 나에게 이런 말을 한다.

꽁꽁 : 한참 재미있는데 왜 벌써와

미술학원의 벽이 모두 유리로 되어 있어서 내가 도착하는게 보이는게 문제였다.

(아니 이게 문제가 맞는건가?)

그래서 오늘은 10분정도 늦게 갔다

칭찬을 들을 준비를 하고.

3.

하지만

오늘도 혼이 났다.

혼이난 이유는 이랬다.

꽁꽁 : 왜 이렇게 늦게와 나 힘들어 빨리 집에가고 싶어

알고보니 오늘은 평소와 같이 접시나 종이 공작등 만들기가 아니라

그림 그리기를 했는데 색깔을 고르고 칠하는게 힘들었다고 한다.

아마도 캠핑의 후유증인거 같다.

(근데 왜 후유증이? 비가와서 텐트 안에만 있었잖아?)

그래고 결국 오늘도 혼이 났다.

4.

집에 돌아오는 길에 꽁꽁이에게 개학한 기분을 물어봤다.

나 : 꽁꽁아 개학하니까 어때?

꽁꽁이는 한참을 생각했다.

나 : 선생님도 보고 친구들도 보니까 좋아?

꽁꽁 : 뭐 똑같지

(진짜 이렇게 이야기 했다.)

한순간 말문이 막혔다.

8살짜리 꽁꽁이 맞나? 80살 할머니 아닌가?

그리고 잠시 지나자

꽁꽁 : 나 또 A랑 같이 놀았어

(A는 꽁꽁이가 좋아하는 친구다)

나 : 그래? A는 B 좋아하지 않아?

꽁꽁 : B는 A 않좋아해. 그래서 이제 A도 B 않좋아는거 같아

그리고는 여러가지 삼각관계들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역시 자신들의 연예이야기가 가장 재미있지.

갑자기 캠핑의 후유증이 덮쳐왔다.

머리가 아프고 옴몸이 무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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