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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학부모일기

아이에게 결핍을 가르쳐야 하는 세상

by 마도사친구 2023.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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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에게 최고의 고민이 있다.

정치도 경제도 아니다. (한편으로 아주 고민인 주제기도 하다.)

바로 결핍이다.

 

내 아이의 결핍

나의 결핍이 아닌

내 아이에게 결핍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 고민이다.

얼마전 어느 방송에서(핸드폰으로 본 모든것을 방송이라 한다. 팟캐스트였는지, 유튜브였는지, 넷플릭스인지 밀리의 서재인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 누군가 아이에게 결핍을 가르쳐야 한다고 하는 말에 나도 모르게 격하게 공감을 했다.

공감을 한 이유는 내가 고민하는 것이 그것이었기 때문이다. 

'결핍'

 

내 아이의 사례

내 아이는 무언가를 잊어버리는 것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작게는 연필, 지우개부터

좀 크게는 옷이나 텀블러(요즘 아이들은 텀블러에 물을 담아서 학교에 등교한다)등도 그렇다.

가끔은 자신이 보는 태블릿도 어딘가에 두고 와서 급하게 식당 등으로 찾으러 갈때도 있었다.

자신의 물건이란 소유 의식은 있는데

그것을 자신이 꼭 챙기고 아껴써야 한다는 개념은 부족한것 같다. 

그때부터 나는 요 녀석에서 어떻게 결핍을 가르쳐야 하나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요즘아이들

생각해 보면 꼭 우리 아이만의 문제는 아닌것 같다.

관련하여 얼마전 연합뉴스의 기사가 있다. 

연합뉴스 기사 바로가기 : "부끄럽고 귀찮아" 백원짜리 잔돈 외면하는 청소년들"

연합뉴스 기사 (이미지를 누르면 기사로 바로갑니다.)

학생들이 거스름돈 가져가는 것을 부끄럽고 귀찮아해서 안가지고 간다는 연합뉴스의 기사 내용이다.

지인인 교사분의 말을 들어보면 교실에 분실물박스가 있는데 학용품과 별의별 물건들이 넘쳐난다고 한다.

새것이 분명한 연필, 지우개 등은 기본이고 실내화에 겉옷 등고 있고 심지어는 돈도 있다고 한다.

잊어버린 학생도 찾는 학생도 줍는 학생도 없다는 것이다.

또 학생들은 뭔가를 새로 사고 싶으면 그냥 버리기도 한다고 한다.

그래서 선생님이 교실의 휴지통을 검사하기도 한다고 한다.

이런 이야기를 듣자 한편으로 안심이 되다가도(내 아이만의 문제는 아니구나)

과연 이게 맞는 것인가(부족함과 결핍이 없이 자라는 것이 좋은것인가) 고민을 하게 된다.

 

나 어릴때는

내가 어릴때라면 말도 안되는 이야기다.

나도 부끄럼이 많고 귀찮음도 많은 아이였다.

우리집은 보통가정도 아닌 일명 '못사는 집'이었다.

집은 반지하에 장마때는 하수도 구멍을 걸레로 막는게 내 일과였다.(아니면 물이 역류하여 집이 엉망이 된다.)

그래서 내 물건과 돈에 대해서 만큼은 아끼고 다시쓰고 또 쓰고 그랬다.

아무리 작아도 1원이라도 바닥에 덜어지면 줍고 빈병을 팔아서라도 돈은 소중히 모으고는 했다. 

그래서 지금도 어떻게는 아끼고 모으로 투자해서 미래를 위한 삶을 바라고보 있다.

나는 옷도 별로 없으며 잘 사지도 않는다.

같은 옷을 여러벌 사서 비슷하게 입고 다닌다.

먹는 것도 항상 간소하게 먹으려고 노력한다.

신발도 2켤레정도를 번갈아 신고 다닌다.

구두는 밑창을 바꿔가며 계속 신고 다닌다. 

(구두 수선에 대한 다른 글도 읽어보시길 바란다. , https://stooory.tistory.com/223 )

나는 그저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내 아내는 궁상 좀 떨지 말라고 한다.

그래도 나는 그게 편하다.(지지리 궁상이 팔자려니 한다.)

 

요즘 시대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닌가 보다.

내가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우리집이 풍족하고 부유한 것도 아니지만 

하나뿐인 아이에게는 가급적이면 되도록이면 모든 것을 해주려고 하는 편이다.

못된 부모소리 들을수도 있지만 물질적으로 가능한 것은 가급적 해주려고 하는 편이다.

외부에서 1500원짜리 커피 마시는 것도 벌벌떠는 나지만 

아이가 가지고 놀고 싶다는 장난감등은 한번이면 어때 하면 잘 사주곤 한다.

그리고 다시 1500원에 벌벌떤다.

지금 돌이켜 보면 내가 왜 그랬나 싶고 나의 잘못을 반성하고 있다.

이제라도 어떻게 아이에게 결핍을 가르쳐야 하는지 계속 고민하고 있다.

아직 해답을 얻지는 못했지만 

내가 가야 하는 방향은 맞다고 생각한다. 

우선 한겨레21의 '결핍'이 아이를 자라게 한다는 기사를 읽고 

또 고민을 해보려고 한다.

https://h21.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285.html

 

‘결핍’이 아이를 자라게 한다

 

h21.hani.co.kr

 아이 키우기 쉽지 않다.

누가 아이는 저절로 자란다고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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