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몇일전 참관수업
아니 '학부모 공개수업' 이 있었다.
(학부모 공개수업 내용 참고 https://stooory.tistory.com/1015 )
그 날 이후 더 많은 생각을 했다.
보지 못했던 것이 보이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2.
그리고 꽁꽁이가 '과외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정식 학원을 다니는 것은 아니고 모여서 학습지를 공부하는 것이다.
(이름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굳이 말하지 않겠다.)
나는 초등학생에게 과외수업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입장이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공부를 가르치는
국어학원, 수학학원, 영어학원 등은 전혀 보내지 않았고
보내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그렇다고 과외 수업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발레, 미술 등의 학원을 다녔고
지금도 미술학원은 꾸준히 다니고 있으며 인라인 스케이트도 가르치고 있다.
물론 계속 하는 이유는 딱 하나다.
꽁꽁이가 재미있어 하기 때문이다.
태권도와 주짓수, 복싱, 피아노는 그래서 실패했다.
3.
이런 나도 입장을 변경해야 했다.
얼마전 선생님이 꽁꽁이가 한글을 잘 모른다고 할때도
특별히 가르치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두번의 언질이 있었다. 반에서 한글을 모르는 친구가 두명인데 그중 한명이 꽁꽁이라는 것,
또다른 한번은 다른 한 친구가 한글을 잘 알게 되었다고 언질을 주었다.)
학교와 집에서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믿었다.
또한 변명처럼 들리겠지만 꽁꽁이가 한글을 전혀 모르는 것은 아니라
천천히 읽고 쓰고 한다는 것이다. (물론 아직 받침있는 글자의 경우 모르는 것들도 있다.)
하지만
몇일전 온라인으로 본 '학부모 참관수업'은 여러모로 충격적이었다.
4.
나도 모르게 간과한게 있었다.
많은 전문서적과, 책들, 기사와 유튜브 등을 봤을때
하나같이 초등학교 저학년은 학교교육을 믿어도 된다고 했다.
그들은 대부분 선생님이거나 선생님 이었거나 교육계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나는 나의 어릴적 기억을 반추해서 당연히 지금도 그려러니 했다.
선생님을 얼만큼 무서워하고 선생님도 가르치려는 의지가 있고
학생들도 배우고자하는 마음이 있는 그런 교실을 생각했다.
5.
실상의 초등학교 교실은 나의 생각과 달랐다.
물론 학부모 참관수업의 20여분을 본 것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기는 무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학부모에게 보여주는 수업에서
그 정도였다는 것은 평소는 더 할수도 있다는 의미일 수도 있었다.
선생님은 수업 진도를 나가는데 급급해 보였고
학생들의 통제도 어려워 보였다.
(물론 초등학생 1학년의 통제가 쉽다면 그건 더 이상할 것이다.)
학생은 20명이 넘는데 선생님 혼자 버거워 보였으며
일부 학생들(꽁꽁이를 포함)처럼 수업에 흥미가 없어 보이는 아이들은
방치되는 것이 보였다.
(이상하게 그런 아이들이 대부분 뒷쪽과 바깥쪽에 배치되어 있었다. 이건 저의 혼자만의 착각일수 있습니다.)
물론 전체적으로 볼때 일부 잘 따라하는 학생을 기준으로 수업이 나가는 것은
편의상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초등학교 1학년에게 글자도 잘 모른다는 가정하에
그렇다면 그것은 큰 문제가 될 것으로 보였다.
또한 한 학급에 정식 담임선생님과 보조교사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어디서 봤지만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참관수업 20분동안 보조교사는 보이지 않았으며
수업 중간에 잠깐 뒷문을 열고 들어와
교실 뒤편에서 쓰윽 둘러보고 나간 두명의 사람은 있었다.
1분도 안되는 시간이었다.
그분들이 보조교사인지 교감이나 기타 다른 선생님인지는 알지 못하지만
수업에 도움도 되지 않고 오히려 아이들의 집중력만 헤치는 그런 존재였다.
6.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믿고 있었던 공교육에서 충분히 보장받을거라 생각했던 것이
부족한 것을 눈으로 보자 차라리 선택은 쉬었다.
최소한은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행동으로 옮겼다.
7.
첫날이고 처음이고 하지만
아직은 꽁꽁이가 학습지 선생님도 좋고
재미있다고 한다.
또한 학습지 선생님은 개인교습이다 보니
꽁꽁이가 잘 모르는 글자를 중점적으로 가르쳐주기에
효과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잠시했다.
8.
공교육에 대한 약간의 씁쓸함과
사교육에 대한 약간의 기대감이
교차하는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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