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헌의 인생독법 - 조용헌 - 불광출판사
P18 '독립불구 둔세무민' 하라고 되어 있다. '홀로 서 있어도 두려워하지 않고 세상에 나가지 않고 숨어 있어도 번민하지 말라'는 내용이다.
조직이라는 울타리 밖에 나오니까 연못 밖 맨땅에 던져진 붕어 신세가 되었다. 이들에겐 두려움과 번민이 불밀듯 몰려온다. 직장과 조직이라는 것이 족쇄도 되지만 울타리도 된다. 조직 안에 있을때는 그토록 자유를 옥죄는 쇠사슬이더니만 막상 나오면 엄청나게 그리운 울타리로 여겨진다.
P111 고전을 읽고 나면 자기가 좋아하는 문구가 한두 구절은 머릿속에 남아야 한다. 머릿속에 한 구절도 안 남아 있으면 헛 읽은 셈이다. '맹자'를 읽고 나서 내 머릿속에 남은 문구는 '궁즉독선기신 통즉겸선천하'였다. 궁할때는 혼자 수양하는 데 집중하고 통할때는 세상에 나가 좋은 일을 한다는 의미다.
인생은 잘 나갈때보다는 잘 못나갈때가 더 많은데 이 시기를 어떻게 넘기느냐가 관건이다. 비관으로 일관하지 말라는 메시지로도 읽힌다.
P148 동백꽃으로 유명한 선운사의 본당 대웅전에서 미륵불이 있는 쪽으로 가려면 3킬로미터 정도 계곡길을 타고 올라가야 한다. 거기에 도솔암이 있다. 도솔암은 기도발이 영험하다고 알려져 있다.
도솔암은 그옆으로 바위계단을 통해서 돌아 올라가게 되어 있다. 거기서 사흘만 기도를 하면 어지간한 일은 성취한다고 한다. 도솔암에는 산신령도 두명이나 있다. 검단 선사와 의운조사다. 이 두명의 고승이 산신령이 되어 도솔암터를 지키고 있다는 게 주위의 영발도사들의 말이다. 산신령이 있는 터와 없는 터는 효험에서 차이가 난다. 산신령이 있는 터에 가서 기도해야만 효과가 크다.
P222 언젠가 축사의 달인에게 "축사의 비결이 무엇입니까?" 하고 물었던 적이 있다. 아마 MBA 커리큘럼에도 축사 비결은 안나올것이기 때문이다.
김회장의 말에 따르면 비결은 우선 자신보다 앞서 축사한 사람이 한 말을 집어서 칭찬하는 일이다. 되짚어주는 것이다. '아무개 장관이 축사에서 이 말씀을 하셨는데 나도 몰랐던 부분이다. 이번에 알았다.'는 식이다. 그러고는 사회자를 칭찬해야 한다. 사회자는 행사의 중심이다. 사회자를 칭찬해야 분위기가 살아난다. 다음엔 주최측과 주빈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주최측과 주빈을 언급하면서 한마디 하는 것이다. 물론 한마디는 짧아야 한다. 최적은 단어와 문장을 골라야 한다. 너무 길면 김이 빠진다. 유머도 중요하다. 두세번 하객을 웃겨야 한다.
칭찬을 할때도 구체적으로 내용을 찍어서 하는게 중요하다. 두루물술하게 칭찬을 하면 '립서비스'로 전락할 수 있다. 상황과 맥락에 어긋나지 않되 지나친 미사여구도 금물이다. 이 대목에서 주의할 점이 있다. 보통 축사에서 칭찬과 덕담을 하고 나면 균형을 잡는다는 생각에서 무엇인가 하나를 지적하고 집어내려는 경향이 있다. '옥에 티라면 뭣뭣이다.'식으로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말을 하면 안된다. 옥에 티 운운하지 말아야 한다. 그게 주최즉과 주빈을 기분 나쁘게 만드는 작용을 한다. 앞에서 한 칭찬을 한방에 다. 까먹으면서 분위기를 가라 앉는다. 듣기에 따라서는 축사하는 사람이 자기 잘난체하는 말로 들리수 도 있다. 그리고 마지막에 하는 마무리 클로징 멘트도 어찌할지 고심해야 한다.
P265 제조업이 아시아의 한국, 중국, 일본으로 옮겨왔다. 미국 제조업의 심장인 자동차도 아시아로 왔고 유럽의 명품도 상당수가 인건비가 싼 중국에서 만들어지거나 조립된다. 그러다보니 유럽엔 돈이 없다. 유럽은 조상을 잘 둔 덕분에 관광업과 농업으로 먹고사는 것 같다. 그나마 북적거리는 것은 한중일이다.
제조업이 아시아로 왔지만 아직 남은 카드가 있다. 금융과 전쟁이다. 돈 장사에 대해서는 서양문명이 이쪽보다 몇수 위다.
돈 장사인 금융업의 최고수는 유대인이라고 알려져 있다. 유대인들은 돈에 대해 '주머니 속의 작은 종교'라고 정의한다. 하늘에 있는 큰 종교보다 주머니속의 작은 종교가 일상생활에서는 훨씬 더 중요하다. 2000년 동안 이 나라 저 나라를 쫒겨 다니면서 터득한 철학이 '돈이 있어야 생존한다.'이다.
운명을 바꾸는 여섯가지 방법
P327 적선 : 선행으로 복과 운을 저축하다.
적선을 해야 팔자가 바뀐다. 평범한 말이다. 그러나 실천이 어렵다. 적선이란 다른 사람가슴에 저금을 해놓는 것이다. 동시에 자기 가슴에도 저금을 해 놓는 일이다. 보다 차원 높은 적선은 자기 가슴에는 저금하지 않는 일이다. 적선하도고 다 잊어버리는 게 수준 높은 삶이다.
P331스승 : 눈 밝은 스승이 대낮의 어둠을 밝힌다.
주유천하라는 말이 있다. 천하를 두루 돌아다니는 것이다. 왜 주유천하를 하는가? 선생을 만나기 위해서이다. 그냥 앉아만 있어서는 선생을 만나기 어려우니 천하를 돌아다니면서 나를 지도해줄 선생님이 어디 계시는가 찾으러 다니는 것이 주유천하의 개념이다. 여기에 전제가 있다. 선생님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선생을 필요로 하지 않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필요를 느껴야지 선생도 찾는다. 왜 선생을 찾아야 할까? 그냥 살아도 되지 않겠는가? 선생을 필요로 하는 사람은 뭔가 갈급한게 있는 사람들이다. 갈증이 없는 사람은 선생이 필요없다.
P333 눈 밝은 스승을 만나야 한다. 스승이 있고 없고는 결정적인 순간에 차이가 난다. 인생의 중요 고비에서 이쪽인가 저쪽인가를 고민할때 상의해주고 해법을 제시해줄수 있는 스승이 있다는 것은 대단한 복이다. 옛날 어른들은 훌륭한 스승을 만나게 해 달라고 100일 기도를 드리곤 하였다. 스승은 제자가 찾아 나서야 발견된다. '스승이 있었으면 정말 좋겠다'는 마음이 간절해야만 스승이 생기는 법이다.
도교 경전을 모아놓은 '운급칠첨'에 보면 '팔난'이 나온다. 첫번째 어려움은 도 닦으려는 마음을 놓지 않는 것이요. 두번째 어려움은 눈 밝은 스승에 나아가지 않는것이요. 셋째는 한거에 의탁하지 않음이요. 넷째는 세무를 버리지 않음이요. 다섯째로는 은애를 나누지 않음이요. 여섯째는 이욕을 버리지 않음이요. 일곱째는 희로를 제거하지 않음이요. 여덟째로는 색욕을 끊지 않음이다.
P340 지명 : 내 삶의 지도는 스스로 읽을 줄 안다.
내가 밴텀급인가 미들급인가 헤비급인가를 어느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한다. 그러면 크게 헛손질을 하지 않는다. 신의 섭리는 세가지로 나타난다. 지분, 지지, 지족이다. 자기 분수를 알고 그칠줄 알고 만족할줄 아는 것이다. 이것이 지명이다. 팔자르 알고 있으면 이 세가지가 어느정도는 된다. 인생의 시행착오는 자기 분수를 모르고 과욕을 부리는 데서 온다. 과욕을 부리는 것을 '적극적'이라고 착각하고 분수를 지키려는 노력을 '소극적'인 태도로 평가절하하는 경우가 많다. 팔자의 핵심은 때를 아는 것이다. 내 인생이 지금 봄인지 여름인지 가을인지 겨울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눈 내리는 한겨울에 씨 뿌리려고 덤벼드는 사람은 때를 모르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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