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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stooory/책읽는 stooory

월급전쟁

by 마도사친구 2019.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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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전쟁 - 원재훈 - 리더북스

 P49 "시장의 기초 여건이 건전하다는 전문가의 말은 곧 무엇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이 신문을 보는 재미다. 예를 들어 나는 "어제 오전 강남에 거주하는 A씨(52세)는 B은행 창구를 급히 찾았다."와 같은 신문기사는 우선 의심하고 본다. 일단 근거가 너무 볼품없고 주관적이다. '이런 패턴이라면 B은행 창구에서 어떤 금융상품을 구입했다는 얘기가 나오겠군?' 해서 읽어보면 '역시나'다.

 P59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가장 타격을 받는 사람들은 바로 월급쟁이들이다. 부자들은 자산을 여러 형태로 보유할 수 있다. 때문에 물가가 상승하는 시기에는 실물자산을 보유한다. 주식이나 부동산, 금과 같은 실물자산을 많이 보유하는 부자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피해를 보기는 커녕 오히려 부를 불리는 효과를 본다.
하지만 월급생활자는 일플레이션으로 인해 소비를 차감한 만큼 세금을 부담하게 되는 것이다.
화페가치의 감소로 인한 증발효과를 월급생활자가 고스란히 떠안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내돈이 사라졌다면 그 돈을 가져가는 사람이 반드시 있게 마련이다. 작은 무인도 마을에 총 10개의 빵이 있다. 총 10장의 지폐를 나눠주고 이를 교환하게 한다면 한 장으로 빵 한개를 살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제 20장의 지폐를 나눠주면 빵 한개를 사기 위해 서는 지폐 2장이 필요하게 된다. 이것이 물가상승이다. 지폐를 한장만 받는 월급생활자는 빵 반개만을 얻을 수 있지만 빵을 보유한 자는 반개의 빵만 주고 나머지 반개의 빵은 자기것이 된다. 우리의 월급은 빵이 아닌 화폐로 받는다는 점을 잊지말자. 제로섬 게임에서 취하는 자와 잃는 자가 반드시 존재하게 마련이다.

 P65 사실 조금만 생각해보면 이 조사결과는 처음부터 예견된 것이었다. 대학생들이 아는 중소기업이 과연 얼마나 되겠는가. 아는 회사가 몇개 되지도 않는 대학생들에게 가장 다니고 싶은 회사를 적어내라고 하면 대기업 외에 별달리 적어낼 이름이 없다.
설문조사는 합당한 목적을 가지고 수행돼야 하는데 가십 외에 아무것도 전달하지 못하는 정보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P99 공항에서 환전을 마치고 출국장을 나서자마자 보이는 것이 바로 공항 면세점이다. 비행기를 타기 전까지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넉넉하다. 패키지 관광의 경우에 비행기 탑승 두 시간 전에 입국수속을 마무리 짓는다. 쇼핑을 위해서다.

 P125 다시 다음달이 돌아왔다. 저축은행에 다시 찾아가자. 저축은행에서는 다른 캐피탈을 소개해주겠다고 했다. 자기 회사의 대출도 아닌데  A씨를 딱하게 여긴 저축은행 직원이 캐피탈을 소개하는 모습에 A씨는 감동을 받는다. (사실 외국계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 대출영업 사원들은 암암리에 서로의 대출 규정을 살피며 A씨처럼 해당 금융기관에서 대출이 되지않는 고객을 다른 기관에 소개하고 대출 알선 수수료를 반반씩 나눈다.)

 P169 그러나 목적이 없는 돈은 정말 위험하다. 마이너스통장은 대부분 단순한 가계 생활자금인 경우가 많다. 특히 후배처럼 미혼 직장인인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다. 대부분의 돈을 유흥비로 탕진할 수 있고 주식 투자에 빠져 들 수도 있다.
본래 돈이란 없으면 안 쓰게 마련이다. 그것이 대출이든 자기 돈이든 중요하지 않다. 인간은 본래 저축보다 소비를 선호하게 마련이다.

 P172 마이너스통장은 이자 계산법부터가 재미있다. 만일 후배가 3000만원 약정 한도에 이자율 7퍼센트로 1000만원을 사용했다면 1년뒤 이자는 얼마나 될까? 뭐 그리 쉬운 것을 묻느냐고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답은 70만원이지 않은가? 은행의 계산법은 다르다. 정확히 이자 지급일에 맞춰 이자를 낸다고 가정했을때만 그렇다. 연체했을 경우 이야기는 달라진다.
옆의 표를 보면 만약 후배가 매월 이자를 결제하지 않았다면 마이너스통장 한도 안에서 계속 이자가 발생하고 그 이자에 다시 이자가 붙게 된다. 이른바 복리계산법이 적용된다.

 P181 많은 금융기관이 주장하는 펀드투자의 첫번째 원칙은 장기투자다. 단기적으로 펀드 수익률이 낮을 수도 있으나 장기투자를 할 경우는 정기예금 이자율보다 분명히 높기 때문에 절대로 손해가 나지 않는다고 한다. 장기투자는 투자의 기본원칙이지만 자금력이 부족한 월급쟁이에게만큼은 해당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잘 모른다.

 P182 펀드는 자금을 써야 할 시점의 수익률을 결코 보장해 주지 않는다. 장기투자를 하려면 당분간 급하게 돈을 융통할 일이 없어야만 한다. 순수하게 여웃돈을 부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래야 내가 팔고 싶을때 팔수 있기 때문이다.

 P213 그러나 요즘 보험의 보상체계는 '일단 다 보상해주고 보험사기 같은 특별한 경우에 보상을 배제하는 방식'이 아니라 '우선 배상의 요건을 갖춘 경우에만 보상을 해주는 방식'이다. 앞뒤가 바뀌지 않았는가?
사람들은 그렇다면 보험에 가입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냐고 내게 묻곤한다. 그렇지 않다면 추천할 만한 보험상품이 있는지 묻기도 한다. 그럴때마다 나는 보험회사 주식이 가장 좋은 보험상품이라고 대답하곤 한다. 보험을 통해 가장 보장(?)을 많이 받는 사람은 보험회사 주주들이기 때문이다.

 P255 그가 가장 먼저 생각했어야 한 것은 이제부터 그와 그의 아내가 밤낮없이 일해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투자금을 은행에 맡겨둘 경우라면 하지 않아도 될 고생이다.
예상 매출이 조금이라도 떨어질 경우 은행에 예금에 비해 더 벌어들일 수 있는 돈은 고작해야 두사람의 인건비 정도다.
노동 강도의 문제도 고려해봐야 한다. 사실 월급을 받을때와 사업을 할때의 노동 강도는 차이가 크다. 월급을 받을 때보다 자기 사업을 할때 업무 강도가 훨씬 세다.
이제부터 달라지게 될 가족의 생활환경에도 주목해야 한다.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하게 되면 부부는 함께할 시간을 점점 더 갖기 어려워질것이다. 남편이 가게를 지키고 있으면 아내는 집에서 쉬어야 한다. 그래야 아내가 다시 남편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과의 대화 및 여가 시간도 대폭 줄어들것이다. 어쩌면 자녀들도 가게에 나와 일을 도와줘야 할 수도 있다.

 P263 냉면집이나 국수집이 유명해져서 큰돈을 벌었다는 이야기는 들어봤어도 프랜차이즈 지점을 차려서 부자가 됐다는 이야기는 들어본적이 없다. 프랜차이즈 가맹점 주인을 부러워하면서 나도 이런 가게 하나 내봐야지 했던 사람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다.

 P271 얼마전 한 고객과 개인 연금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연금상품은 부자들에게 매우 유리한 상품이다. 여러번 강조하지만 재테크는 '부자'들에게 잘 어울리는 단어다. 100만원을 가진 사람들에게 1퍼센트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1억원을 가진 사람에게 1퍼센트는 중요하기 때문이다. 부자들이 연금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10년이상 장기간 불입하는 연금상품의 경우 그것이 비과세 상품이기 때문이다. 부자들에게 금리 1퍼센트보다 비과세가 훨씬 중요하다.

 P281 얼마전 타운하우스를 보러 간적이있다. 럭셔리한 마감재를 사용해서 지은 경기도 일대의 타운하우스를 보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과연 몇년 정도나 이 집에 살수 있을까? 10억원이 넘는 돈을 주고 이 집을 산다면 길게는 30년까지 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10년후부터는 수리비에 엄청난 돈을 쏟아부어야 할 것이다. 문제는 30년 이후에는 집을 다시 지어야 할 텐데 그 때 그 수리비를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 10억원짜리 집을 살 경우 20년쯤 산다고 가정하면 매년 5000만원 넘는 돈을 날리는 셈이다.

 P296 방법은 무엇인가? 들인 노력에 비해 조금 더 가치를 얻을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그렇다면 노동과 시간을 투입한 것에 비례하는 좋은 투자란 무엇인가?
첫째로 자신만의 무형 자산을 만들어야 한다. 남들이 할 수 없는 뭔가를 만들지 않으면 절대로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없다. 다른 사람이 대체 할수 없는 나만의 고유한 능력을 만드는데 좀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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