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예전의 나인가?'
'나는 과연 예전의 나와 동일한가?'
'더 예의가 바르게 되었나? 그대론가?'
아님
'더 버릇없고 자기만 위하게 되었나?' 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오늘 점심시간이 되어서 밖으로 나왔다.
기분좋은 햇빛과 적당한 바람이 불었다.
기분이 좋아 가까운데 보다는 좀 더 먼곳으로 걸었다.
점심 시간엔 그렇듯이 건물에서 사람들이 쏟아져 나왔다.
나는 횡단보도 앞을 걷고 있었고
일단의 무리에서 빠져 나온 한 여성이 내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그 여성은 자신의 동료들과 손을 흔들며 인사를 했고 내쪽으로 걸어왔다.
미처 바닥의 약간의 차이를 발견하지 못했고 바로 넘어져 버렸다.
작게 '악" 소리를 내며 넘어졌다.
나와는 약 1m 거리 앞에서였다.
일행을 그녀를 발견하지 못했고
난 잠시 멈칫하며 그녀를 내려다 보았다.
잠시동안 나는 갈등에 빠졌다.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괜찮냐고 묻고 일으켜 세워줘야 하나?
그냥 무시하고 지나가야 하나?
아픈것보다는 민망해서 앉아있는것 같은데
그냥 모른척이 해야하나?
동료들은 보고도 오지 않네?
과연 일으켜 세워주면 고맙다는 말은 듣을까?
혹시 내가 밀었다고 주변 사람들은 생각하는 거 아닌가?
순식간에 많은 생각들이 스켜지나 갔다.
난 그녀를 스쳐 걸어갔다.
많은 생각 중에
괜한 도움으로 곤경에 쳐하지는 않을까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렇게 그녀를 뒤에 두고 걸어가면서 마음이 불편했다.
심야 시간도 아니고 그저 넘어진 건데 내가 너무 과했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다가 지금의 나를 다시 되돌아 보게 되었다.
예전의 나는 지금과 같은 일이 있었을때
당연히 가서 괜찮은지 물어보고 일으켜 세워주고 했다.
오늘은 왜 그런걸까?
지금의 나는 그때의 나와 같은 나인가? 다른 나인가?
지금의 나는
육체적으로도 노쇠(생물학적 표현)하고 있고
정신적으로는 달라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예의나 예절, 기본 양심등은 어떨까?
남들에게 자신하면서 더 좋아지고 있다고
예전보다 더 나아졌다고 할수있을까?
다른 것으로는
지혜는 어떨까?
지식은 쌓이고 있다고 하겠지만
지혜는 깊어지고 넓어지고 있을까?
한참을 걸으며 몸에는 땀이 나기 시작했지만
나는 합당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하나 분명한것은
횡단보도 앞의 그녀가 크게 다치지 않았기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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