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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stooory/습작 stooory

고청지로(高淸之路)- 3장

by 마도사친구 2011.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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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벌써 이곳에 온지 1년이 되었다

내 몸은 빠르게 회복되어 이제 움직이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한달 전부터는 노인을 위해 약초며 땔감들을 해오고 사냥도 해오고 있다

이렇게 한두달만 도와준다면 노인에게 최소한의 보답은 되리라 그리고 나는...
 
나의 길을 가리라...

너무 지체되었다 '


노인은 또 멧돼지를 잡아온 사내를 통나무집 안에서 보았다

아마도 자그마한 성의라고 생각한것일 테지만 벌써 집안과 창고 가득 동물과 약초가 넘처난다

노루나 꿩, 토끼를 비롯하여 멧돼지와 두마리의 호랑이까지 있다

아마도 곰까지 잡는다면 산에사는 짐승은 다 모일것이다

이것이 다 한달사이에 이루어 낸것이다 거기다가 약초는 말할것도 없다

"저놈 사냥꾼이나 약초꾼을 하면 대성할터인데..."

노인은 궁시렁 거리며 또 다시 침상에 누웠다 물론 술병도 같이였다

 

쉿 쉿 슈슈 숙

사내는 거침없이 몸을 움직였다

손이 나가고 발이 움직이며 한폭의 그림을 그렸다

직선과 곡선이 조화된 멋들어진 한폭의 풍경화였다

'이제 몸이 정상이 되었고 어찌 된일인지 내공도 늘어있다

잘 쉬고 잘먹은게 도움이 된것일까?'

사내는  예전에는 잘 성공하지 못한 동작과 초식도 이제는 능숙하게 펼칠 수 있었다

이제는 모든것이 다 갖춰졌다

내일 조용히 떠날 것이다

사내는 내심 결심했다

하늘을 보니 초승달이 떠있다

"기다려라 ...."

사내는 초승달을 보며 이를 악물었다

"가려고?"

언제 나왔는지 노인이 커다란 나무 둥치위에 앉아서 나를 보고있다

"어찌 "

"알았냐고? 이 나이쯤 먹으면 그런것은 절로 알게되지"



사내는 거지노인을 향해 절을 했다

"예 그동안 돌봐주시고 저를 구명해주신 은혜 잊지않고 꼭 갚겠습니다"

"나중에?"

거지 노인은 머리를 벅벅 긁으며 말했다

영문을 모르는 사내는 거지 노인을 바라보다 대답했다

"예 나중에"

"지금 갚고가"

여전히 머리를 긁으며 말했다

"지금이라 하시면?"

사내의 눈에 한기가 돌았다

"넌 지금 나가면 십중 십 죽어 그러니 나에게 받은 은혜를 갚을수가 없잖아 그러면 나의 노고가 물거품이 되고
그러니 갚으려면 지금 갚으라고? "

사내는 눈썹을 꿈틀 했지만 이내 다시 평온한 표정을 찾았다

"제가 가는 길이 어렵고 힘든 길인줄은 알지만 꼭 죽는 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어허 제얼굴에 금칠을 다하는 구먼 이 나이가 되면 다 안다니까 가면 십중  십 아니 십중 백 꼭 죽는다니까?"

사내는 다시한번 이를 악물었다

"이유를 들을수 있을런지요?"

거지 노인은 이제는 사타구니를 긁으며 말했다

"헹 이유가 뭐 있나? 힘도 쓸줄 모르니 나서면 반드시 죽는거지"

"제가 만인무적의 사내는 아니지만 제 자신의 힘 정도는 조절하며 쓸줄 알고있습니다"

거지 노인이 슬쩍 사내를 바라봤다

"헹 헹 잘났네 아예 얼굴에 금칠을 하고 다녀라 남사스럽게
그렇담 나랑 팔씨름 한번 할까? 이기면 은혜도 갚은거로 하고 내일이든 어제든 가도 좋아
하지만 진다면 여기서 나랑 2년만 더 지내 내 수발도 들고 지금처럼 사냥이랑 약초도 좀 깨고"

사내는 조용히 서 있었다

한식경이 지나서야 사내는 입을 열었다

"팔씨름은 하겠습니다 하지만 이기고 지고를 떠나  제가 떠나는 것은 2년후에 가겠습니다"

노인의 눈에 이채가 나타났다 이내 사라졌다

"헹 핑계는... 질것 같으니 말은 뻔드르르하게 하는구나 어여 이리와라"

노인은 앉아 있던 그루터기에서 내려왔다

사내도 그루터기 앞에 왔다

노인이 앙상항 팔을 드러내며 자세를 잡았다

사내는 노인의 뼈만 남은 손을 잡고 팔씨름 자세를 잡았다

"네놈이 시작하고 싶을때 해라"

노인은 남은 한손으로 술병의 마개를 열고 술을 한모금 마셨다

사내는 그 모습을 보았다

"이제 시작하겠습니다 "
 

사내가 힘을 섰다

앙상한 노인의 팔이 쉽게 넘어갔다

하지만

마지막 1촌을 남겨두고는 요지부동이었다

노인은 옆의 술병을 들고 천천히 술을 마셨다

"뭐야 시작 한다며 힘을 써봐라 이놈아"

노인의 입에서 술냄새가 확 풍겨왔다

사내는 있는 힘을 모두 내어 노인의 손을 눌렀다

하지만 노인의 손등은 결코 그루터기와 1촌이상 가까와 지지 않았다

"피곤하구나 네놈이 할 마음이 없으면 내가 끝을 내마 "

앙상한 노인의 손에서 헤아릴수 없는 힘이 나왔다

크윽

사내의 손은 이미 넘어가 그루터기에 심하게 찧었다

알면서도 어찌 할수 없는 거력이었다 이제야 노인이 보통사람이 아님을 알았다

의술만이 아니라 무공도 헤아릴수 없음을 알았다

사내는 오른손등을 어루만지며 하늘의 초승달을 쳐다보았다

"2년만 더 기다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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