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처음 태어날서 아기때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런 기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기억의 처음은 아마 이럴것이다'
"일어났나?"
눈을 뜰수가 없다 아니 떠지지가 않았다
손발도 전혀 움직여지지 않았다
입도 혀도 아무것도 내것 같지 않았다
한참후에 겨우 눈을 뜰수있었다
난 알수있었다 내 몸에서 내 자유대로 움직일수 있는 것은 없었다
단지 눈동자만 굴리수 있을 뿐이었다
구석을 보니 거지 노인을 볼수있었다 난 살아난것이다
"궁금한게 많겠지만 지금은 회복이 우선이니 참게 그리고 행여나 있지도 않는 내공일랑은 끌어올리지도 말게
만약 그랬다가는 그게 바로 개죽음이니"
실제로 궁금한게 많았지만 난 참을수 있었다 살아있다는 게 중요하다
궁금한것이야 살아있으면 언제든 알수있다
그리고 내가 꼭 해야만 하는 일이 있다는 것이 중요했다
"에휴 전생에 무슨 짓을 했기에 다 큰 장정의 대소변이나 받고 있다니....."
눈을 천장으로 돌렸다.
'난 꼭 해야 할일이 있다.'
몇일후
난 여전히 눈만 움직일 수 있었다
지저분한 노인이 나를 보며 이야기를 했다
"어떻게 해야 왼팔은 뼈가 수수깡처럼 철저히 부러지고 어깨는 가루가 되고 척추에는 비수가 박혀있고 단전에는 몹쓸 물건이 박혀있을 수 있는 건가? 그러고도 살아난 것이 신기하지만 그건 내가 없었으면 당연히 죽었을 것이니 넘어가고"
노인이 자기자랑을 했다 난 그보다 더 한것도 들어줄수 있었다
'난 살아있으니까'
내가 비로서 몸을 움직일수 있고 말을 할수있게 되기까지는 8개월이 소요되었다
그리고 나는 노인의 그 질문에 대답을 할수있었다
"험한 일을 당했을 뿐이요"
노인은 날 미친놈처럼 쳐다만 보고 있었다 아마 뜬금없이 무슨 말인가 의아할테다
잠시후 그 말의 의미를 알았는지 바닥에 코를 훽 풀어버린다
"에이 미친놈 그것도 대답이라고 차라리 하질 말던가 에잉 미친놈"
노인은 집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방금 들어갔던 노인장이 갑자기 다시 문을 열고 나왔다
"근데 내가 여기있는 것은 어찌 알았느냐?"
노인에게서 감당할수 없는 위엄이 흘러나왔다
그것은 내공과는 다른 선천적인 위엄이었다
"예전 철수(鐵手)가 이곳을 찾을때 같이 왔었오"
노인은 곰곰히 생각을 하더니
"최가놈 말이냐? 예전에 같이 온놈이 있는 것도 같고... 그래 최가놈은 잘 사느냐? "
"죽었오 그후 1년 정도 후에"
"내가 미쳤지 결국 죽을 놈을 고쳐주고 에잉 네놈도 보아하니 곧 같은 길을 갈것 같구나 "
다시 노인은 들어가 버렸다
노인은 말은 그렇게 하고 집안으로 들어갔지만
철수 최안립에 대해 안타까워하고 있었다
철수 최안립의 그의 몇 안되는 친우의 제자였기 때문이었다
노인은 그렇게 창을 통해 집밖의 사내를 쳐다보았다
벌써 몇개월을 같이 있었지만 이름도 모르는 사내였다
그 사내는 하늘을 쳐다보고 있었다
하지만 자세히 쳐다 본다면 그의 몸이 미세하게 떨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이제 막 몸이 회복 되는 과정임에도 무언가 단련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약이 될지 독이 될지..."
노인은 침상에 드러누워 술병의 마개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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