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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학부모일기

98일째(2021.6.7.)

by 마도사친구 2021.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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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즘 일때문에 집에 귀가하는 시간이 늦어졌다.

2.

꽁꽁이는 보통 9시 반쯤에 잠자리에 든다

내가 들어간 시간은 10시가 조금 넘어가는 시간이었다.

들어가서 씻고 나오는데

거실에서 꽁꽁이가 혼자 울고 있었다.

나 : 왜 울고 있어? 무서운꿈 꿨어? 엄마한테 혼났어?

꽁꽁 : ^$%$%@$@#^$@^%$@#$%#

나 : 울지말고 무슨말인지 하나도 모르겠어 괜찮으니까 다 울고 말해

꽁꽁이는 잠시 울면서 웃었다.

그리고 잠시 후

꽁꽁 : 아빠가 오면 같이 놀고 싶었는데 엄마가 자라고 해서 누웠어 그런데도 너무 놀고 싶어서 나가고 싶었는데 엄마가 나가지 말라고 해서 눈물이 나니까 엄마가 나가라고 해서 나왔는데 아빠가 안보여서 그래서 &^*$%#%

그 위에 말은 더 듣지 않아도 알수 있었다.

나는 더 할말이 없었다.

그저 더 힘껏 아이를 안아줬다.

말이 무슨 필요가 있으랴

말에 내 마음이 1%라도 표현할수 있을까? 표현될수 있을까?

3.

겨우 눈물을 그친 꽁꽁이랑 같이 즐겁게 30분정도를 놀았다.

나 : 이제 자야해 지금도 너무 늦었어 나머지는 내일 놀자

꽁꽁 : 응 좋아

순순히 자러 들어간다.

나는 물을 마시고 거실을 정리하고 화장실을 갔다가 보니

꽁꽁이는 벌써 꿈나라로 가버렸다.

피곤하고 졸린데도 아빠와 놀고싶은 마음이 더 컸던 것이다.

곤하게 자고 있는 모습을 보니

더할나위없이 천사의 모습이다.

조용히 조그맣고 부드러운 손을 한번 만져보고

오늘 하루 힘들었을 다리와 종아리를 마사지 해주고

조용히 볼에 한번 뽀뽀를 했다.

4.

아니 한번 더했다.

이런 기회가 어디있을까?

마지막으로 한번 더 하고

조용히 옆에 누웠다.

쌔근쌔근 숨소리에

하루의 스트레스와 짜증, 후회, 절망들이 사라진다.

다시

쌔근쌔근 숨소리에

희망, 활력, 기운 등이 서서히 내몸 곳곳으로 차오른다.

5.

그렇게 나도 서서히 잠이 든다.

잠시후

히잉

무서운 꿈을 꾸는지 자면서도 내 얼굴을 밀어낸다.

손도 모자라 발로도 민다

그렇게 조금 더 떨어져서 다시 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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