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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학부모일기

94일째(2021.6.3.)

by 마도사친구 2021.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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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엄사출고도(嚴師出高徒)

- 엄한 스승 밑에 훌륭한 제자가 나온다 -

2.

"난 똑같은 부모가 되지 않을거야"

꽁꽁이가 없을때는 이렇게 생각했다.

지금은

"어떻게 그렇게 하셨는지 난 못하겠다"

이렇게 생각이 변했다.

진짜 어떻게 하셨나 모르겠다

3.

나 때는 말이야...

진짜 엄청 많이 혼났다.

많이 맞았다.

학교에서(진짜 많이 맞았다, 학원폭력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학원에서

집에서(맞지는 않고 엄청 많이 혼났다)

내가 혼나고 맞는 이유는 간단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결론은 예의범절을 지키지 않아서였다.

(물론 그때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지금도 그때 어른들의 이야기가 100% 맞는 이야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엄한 어른, 나를 혼내줄 어른, 나를 재단해주는 어른이 있다는 것은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그런 어른이 절대적인 기준을 가지고 있거나

도덕적으로 인간적으로 완성에 가까운 사람이라면

더할나위 없을 것이다.

그것이 외국에서 이야기하는 멘토의 역할일 것이다.

4.

꽁꽁이에게 꼭 가르치고 싶었던 몇가지가 있었다.

인사 잘하기

바른 자세로 밥먹기

혼자서 뭐든 척척하기

(이건 무린가? 나도 못하니)

책 많이 읽기

(이것도 아직은 무리)

내가 생각했을때 아주 간단한 것이었다.

막상

간단하지 않다.

5.

우선 이야기를 하자면 꽁꽁이가 인사를 안한다거나

밥을 먹을때 고함을 지르고 이리저리 움직이고 그러는 것은 아니다

외부에서 볼때는 얌전하다고 할 정도로 잘 한다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은

부모가 아니 내가 봤을때의 기준에서는 아직 못 미친다는 것이다.

나도 아이가 없을때는

아이에게 엄하게 혼내기도 하고

친구처럼 놀아주기도 하고

키다리 아저씨처럼 모르게 도와주고 싶었다.

하지만 절대 진짜로

자기 아이에게는 못한다

아니 안된다.

나는 엄부가 되고 싶었지만

그냥 흐물흐물 아저씨가 되어버렸다.

그렇다고 주위에서 엄사를 찾아보지만

길가의 돌맹이처럼 바로 찾아지면 그게 엄사일까

아니

진정한 스승 조차 찾아보기 어려운 시기이니 말해 무엇하랴

6.

그래도 이제는 조금씩 엄부가 되어보려 한다.

꽁꽁이가 초등학생이 되었고

이제 사회를 겪어보았으니

더 큰 일 나기 전에

엄한 아빠가 되어 보기로 했다

아니 마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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