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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학부모일기

72일째(2021.5.12.)

by 마도사친구 2021.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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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꽁꽁 : 아빠가 나랑 게임을 하고 싶어 안달이 난거 같은데...

2.

저녁을 먹고 잠시 쉴때 꽁꽁이가 옆에 오며 한 말이다.

난 잠시 어안이 벙벙했다.

그리고

화를 내야 하나 칭찬을 해야 하나 고민을 했다.

안달나다 라는 표현때문이었다.

우선 꽁꽁이를 꼭 껴안아줬다.

아빠 : 안달나다란 말을 어디서 배웠어?

꽁꽁 : 원래 알고 있었는데

잠시동안 '안달나다'란 단어를 검색해 봤다.

비속어나 욕이 아니었다.

그제서야

속으로 안심을 하며

상황에 맞게 단어를 잘 사용했다고 칭찬을 해줬다.

덕분에 30분 동안이나 게임을 옆에서 중계해줬다.

(대부분은 2인이 같이 하는 게임을 하는데 오늘은 1인용 게임을 했다.)

(꽁꽁이는 아직 한글을 읽는데 서툴다)

3.

꽁꽁이가 잠들고 나서

혼자 생각을 했다.

안달나다란 말을 쓰는게 순간적으로 나쁘다는 생각을 왜 한것일까?

욕이나 비속어를 쓰는게 과연 나쁜것일까?

나도 어릴때는 욕을 입에 달고 살았다.

한마디 말을 하는데 욕을 3-4개는 섞어서 말을 해야 할때도 있었다.

그런 순간이 지나고

이제는 거의 욕이나 비속어를 쓰지 않는다.

쓸 필요도 없다.

아이들에게는 그런 시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아직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꽁꽁이의 그 작고 귀여운 입에서

욕이나 비속어가 안나오길 바라는 것이고

우리나라 말의 아름다움을 먼저 알기를 바라는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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