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이 바로
2021년 4월 14일 수요일이다.
(왜 인지 궁금하시면 43일째를 읽어보시길...)
2.
예전 제가 어릴때 부의 상징 중 하나가
(바나나 이야기 아님, 저 그렇게 오래된 사람 아님. 근데 바나나는 맞음)
눈만 타지 않는 것이었다.
무슨 말이냐하면
여름에는 놀러가서 선그라스때문에 얼굴은 탔는데
눈 주위는 안탄 것과
겨울에는 스키장에 놀러가서 얼굴은 탔는데
고글을 써서 눈주위만 안탄 것을 이야기한것이다.
라떼는 말이다 그런 이야기다.
그런데
이젠 반대의 상황이 내개 생겼다.
집에 퇴근후 들어가 보니 입주위만 하얀 아이가 서 있었다.
나 : 꽁꽁아 뭐 먹었어? 아님 뭘 바른거야?
그 이야기에 옆에서 아내가 깔깔대며 배꼽을 잡고 웃는다.
꽁꽁 : 아니거든 흥
꽁꽁이는 반갑다고 달려오다가 그 이야기를 듣고는 팔짱을 끼고는 돌아가 버렸다.
난 영문을 모른채 두사람을 번갈아 봐야만 했다.
이유는 곧 밝혀졌다.
이유인 즉슨
꽁꽁이가 학교가 끝난 후 친구들과 놀이터에 방문하는 일과가 생겼다.
일부러 만나서 가는 것은 아닌데
어쩌다 보니 엄마들과 아이들이 만나는 놀이터가 생긴것이다.
어김없이 오늘도 가서 신나게 뛰어놀았다고 한다.
아이들이 끝날 시간이 12시 40분쯤이고 점심도 먹고 나온 아이들은
마음껏 두시간 가량을 햇살이 화창한 날, 그늘도 없는 놀이터를 뛰어 논 것이다.
엄마들은 그늘이 있는 벤치에 있었기에 몰랐다.
엄청난 일이 벌어질것을
그렇게 신나게 논 아이들은 땀을 뻘뻘 흘렸고
반갑게 인사를 하고 내일 만날 약속도 하고 각자 집으로 갔다.
그리곤
집에서 마스크를 벗는데
마스크를 쓴 자리만 타지 않고
마스크를 안쓴 이마와 눈 부위만 따가운 봄 햇살에 타버린것이다.
두시간 놀았다고 얼마나 그러나 하겠지만
집에서 보니 확 보인다.
이유를 알고 한참을 웃었다.
보고 또 봐고 너무 귀엽고 웃겼다.
사진 한장만 찍자고 해도
꽁꽁 : 아빠 미워 저리가 흥
결국 사진 한장 못찍고 안아보지도 못하고 잠이 들어버렸다.
내일도 실컷 놀텐데 내일은 꼭 사진찍어야 겠다
웃지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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