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일 집안에 제사가 있다.
작년과 올해의 제사 준비 풍경이 확연히 바뀌었다.
2.
작년의 제사 준비는 이러했다.
아내 : 꽁꽁이는 자기가 맡아서 놀아 가급적이면 밖에서 놀고
나 : 알았어 그전에 자기가 잠시 놀아주면 내가 미리 준비할거 해 놓을게
아내 : 그래 그럼 시작하자
꽁꽁이는 돌아가면서 놀고
더운데 놀이터에서 전쟁을 치루듯 놀고
집에와서 목욕탕에서 물놀이도 실컷 했다.
3.
올해는 이렇게 바뀌었다.
나 : 꽁꽁아 비닐봉지에 밀가루를 먼저 넣고 그다음에
꽁꽁 : 알았어 잠깐 기다려 밀가루를 봉지에 먼저 넣고
나 : 잘하네 그리고 저기 생선도 비닐봉지에 넣고 잘 막고 흔들어 막 흔들어
꽁꽁 : 이렇게 (흔들흔들)
아내 : 꽁꽁이 잘하네
전을 부칠때도 나물을 무칠때로 다른 제사 음식을 할때도
꽁꽁이가 나름 한몫을 했다.
4.
그렇게 세명이서 종종걸음으로 준비를 하니 생각보다 금방끝이 났다.
어지러진 것들을 치우면서 꽁꽁이를 보니
옷이며 얼굴이며 밀가루 천지였다.
꽁꽁 : 아빠 왜? 뭐 묻었어?
너무 잘 자라줘서 너무 예쁘게 커줘서
말을 할수 없을 정도로 고마웠다.
안아주고 싶었지만
밀가루 투성이를 안고 싶지는 않았다.
나 : 꽁꽁아 우리 목욕할까?
꽁꽁 : 좋아 오래하는 거야 금방하는 거야
오래하는 목욕은 탕에 들어가서 1시간정도하는 거고
금방하는 목욕은 몸만 씻는 샤워를 말한다
나 : 오늘은 오래 하자
꽁꽁 : 오예
어느새 허물벗듯이 옷을 벗고 화장실로 향한다
나 : 아직 온수도 안켰어 잠깐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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