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갑자기 인라인 스케이트 바람이 불었다.
꽁꽁이가 다니는 초등학교 근처에 인라인스케이트장이 있었다.
(가끔 산책길에 지나다니는데 인식하지를 못했다.)
지난주에 몇번 대여를 해서 꽁꽁이 친구들이랑 타더니
오늘부터 일주일에 한번 강습을 받는다고 한다.
(엄마들 추진력 최고)
2.
나는 단순히 인라인 스케이트 배우는구나
다치지 않게 잘 타면 좋겠다.
나도 배우고 싶다(롤러스케이트도, 인라인도, 스케이트도 배우지 못했습니다.)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한달 강습비용, 인라인스케이트, 팔꿈치,무릎, 손목보호대 등 부대비용들이
줄을 서서 오네요
다행히 자전거타면서 필요해서 안전모를 샀으니 망정이지
아니며 더 큰 출혈이....
꽁꽁이가 타겠다는데
재미있다는데
이정도 못쓰겠어 하며
이것저것 결재를 하고
혼자 꿍시렁꿍시렁 거리면서 있었습니다.
3.
드디어 강습을 받았습니다.
강습받는 모습을 아내가 사진과 동영상으로 찍어서 보내줬습니다.
속으로 꿍시렁 거리며 사진과 동영상을 봤습니다.
거기에는 땡볕에 인라인스케이트를 배우려고 낑낑거리는
꼬마가 있더군요
그러면서 옆의 친구들이랑 웃으며 경쟁하는 꼬마가 있고
넘어져도 재미있어서 좋아하고
친구들이 넘어지면 웃기다고 웃고
선생님이 칭찬해주면 으쓱해져서 더 열심히 하고
친구가 칭찬받으면 자기도 칭찬받고 싶어서 더 열심히하는
그런 꼬마가 있었습니다.
너무 사랑스럽고 귀엽고 대견하고 예쁜 꼬마였습니다.
4.
혼자 약간 눈물을 훔치며 반성했습니다.
(나이가 들었나 자꾸 눈물이...)
그깟 돈 얼마한다고(사실 저렴한거 사줬네요 그것도 이제서야 마음이 아프네요)
내가 조금 더 아끼고 조금더 안쓰면 되는것인데
그거 뭐 한다고
혼자 꿍시렁대고 혼자 왜 이런걸하는냐고 했던
저 자신이 너무 싫었습니다.
또
공부하는 학원은 안다녀도 운동하는 학원은 마음대로 다니라고했던
저였는데
왜 갑자기 그렇게 혼자 망설였는지 반성했습니다.
5.
뜨거운 햇살아래
땀을 범벅으로 흘리고
환하게 웃으며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던
꽁꽁이의 사진
요 근래 최고의 사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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