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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4월 4일
어떤 사람에게는 평범한 월요일 이었을 것이고
어떤 사람에게는 4월의 4번째 날이 었을 것이며
어떤 사람에게는 기억에 남지 않을 그런 무수한 과거중 하루였을 것이다.
그리고 내 주변 사람들에게도
2011년 4월 4일은 마찬가지였다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 그런 평범한 1년 365일 중의 하루
하지만
나에게 만은 2011년 4월 4일은 전혀 평범한 하루가 아니었다
바로 이 날이
아버지가 실종된지 1년이 된 날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조금은 담담해 졌지만
담담해지고 나의 찌찔한 생활에 바빠서
어느정도 잊고도 지냈지만
대한민국의 63살 한 남성이 사라졌는데
그리고 1년이 지났는데
아무도 신경을 써주지 않는다는 것에
화나 분노보다는 너무도 큰 슬픔이 밀려왔다
아버지에게도 친한 친구도 있고 고향 선후배도 있으며 같이 일한 동료도 있었지만
아무도 이젠 기억해주지 않는다
세상이란 이런것이였던가
얼마전에 실종신고한 파출소에 연락을 했다
1년이 지난 시점도 아닌데
벌써 기억을 잘 하지 못한다
그냥 당황하며 자기들도 찾는데 최선을 다한다는
전혀 믿기지도 않고 믿으라고 한말도 아닌
그냥 인사같은 말만 듣고 전화를 내려놓았다
어떤 범죄의 희생자일지도 모르는데
어떤 질병의 피해자일지도 모르는데
세상은 국가는 경찰은
그냥 단순미귀가자로 말해버리고 만다
한달이 지나서야 나도 이제 기분이 정리가 되고
마음이 정리가 조금은 된다
이제는 정말 슬프로 아픈 마음뿐이다
그래도 꼭 시신이라도 찾고 싶은 마음이다
다시 한번 잘 봐주시기 바란다
그냥 잘 봐주시지를 바란다
이런 한명의 인간이 우리와 같은 나라
같은 세상, 같은 동네에서 먹고 사랑하고 숨쉬며
살았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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