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소녀가 있었다
그 소녀는 자신의 키보다 더 긴 검을 들고 춤을 추고있었다
모두가 그 소녀의 춤을 보고 놀라고 감탄하고 질투하고 있었지만
소녀 자신은 전혀 즐겁지 않았다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주위사람들이 좋아해 주는 것이 좋아서 무작정 따라했다
얼마 후에는 모두들 잘한다고 해서 계속 검을 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춤을 추는 것에 아무런 의미도 없었다
그런 수 많은 날들중 어느 하루
언제 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지만
소녀는 그를 만났다
헐클어진 머리모양에 수염이 얼굴을 뒤덮고 있고
외모와는 다르게 등에는 책상자를 메고있는
몸에서는 술냄새가 지독히도 나는 사내였다
"꼬마야 재미없으면 그만둬라 보는 나까지 따분해 지잖아"
소녀는 그를 봤다
그도 소녀를 봤다
술냄새나는 사내는 소녀를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소녀는 조금씩 기분이 나빠지기 시작했다
소녀의 인내가 바닥을 보일때 즉 막 들고있는 검에 힘이 들어갈때
"잠깐 기다려봐 나한테 좋은게 있다"
그는 뒤에 메고 있던 책상자를 뒤지기 시작했다
"음 여기 어디 둔것 같은데"
조그만 책상자에서는 여러가지 물건이 나왔다
쓰임새를 알수없는 바가지와 번쩍이는 목함, 정교한 무늬가 새겨진 옥비녀에
검과 도끼까지 나왔다
"찾았다"
알수없는 넝마조각에 싸인 무언가를 책상자에서 꺼냈다
"음 이건 먼 옛날 아주 위대한 사람이 쓰던 ...건데 내가 너에게 주마
아마 이녀석이 너를 만나고 싶어서 며칠 전부터 울었나보다"
술냄새나는 사내는 넝마에 싸인 길죽한 물건을 소녀에게 던졌다
날아오면서 넝마는 떨어지고 하나의 봉과 하나의 단창이 모습을 드러냈다
소녀는 가지고있는 검으로 둘다 쳐내려고 하다가
날아오는 봉과 단창의 모습에 시선을 빼았겼다
'두근'
그리고는 어느새 봉과 단창이 들려있는 자신의 두손을 내려다 보았다
"그건 따로 써도 되지만 하나로 연결하면 창이 되지 그리고 그 창의 이름은..."
"창의 이름은..."
소녀는 의식하지 못한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사내는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아니 이름이 뭐가 중요하겠니 마음에 드는 이름으로 하나 지어주거라
그럼 웃는 모습으로 나중에 또 보자고"
이미 소녀는 그를 보고 있지 않았다
소녀의 손에는 하나의 완전한 창이 들려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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