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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초에 시골에 할머니댁에 다녀왔다
갑자기 간것은 아니고
할머니가 편찮다는 소식을 듣고 다녀온것이다
할머니가 갑자기 위독하셨다가 안정되셨다는 소식을 듣고 내려간것이었다
할머니를 뵙고 오랜만에 할아버지 산소에도 다녀오고
서울로 올라오는데 할머니가 내 손에 꼭 쥐어주신 것이 있었다
조그만 보자기 였는데 뭐였는지도 모르고 그냥 할머니가 주신것이라서 받아왔다
서울로 올라오는 차안에서 보자기를 풀러보니
그안에는 시커먼 동전들이 나왔다
바로 5원과 1원 짜리 였다
어디에 어떻게 숨겨놓으셨는지 모르지만
아마도 손자가 오랜만에 왔으니 이돈이라도 주고 싶으셨나보다
그런 생각을 하니 갑자기 눈물이 나왔다
그리고는 서울에 올라와서
이 돈들을 어떻게 할까 고민을 했다
고민결과 깨끗한것 몇개를 빼고는 은행에 넣기로 했다
그냥 두어도 딱히 쓸데도 없었다
그런데 은행에 가져가니 황당한 소리를 듣게 되었다
5원과 1원은 우체국에서 취급하니 거기로 가라는 말이었다
그래서 뭐 그럴수도 있겠다 싶어서
우체국으로 갔다
그랬더니 이곳도 황당한 소리를 했다
우체국에서도 5원과 1원은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는 국민은행이나 중앙은행으로 가라는 것이다
아니면 그냥 버리란다
방금 국민은행에서 왔으니 갈곳은 중앙은행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이게 말이 되는 것인가?
나라가 망한것도 아니고
내가 돈을 더 처달라고 한것도 아니다
그냥 있는돈 우리나라 대한민국 화폐를
대한민국 은행에 넣겠다고 했더니
안된다니 그럼 여기는 어느나라란 말이가?
결국 중앙은행까지 가기는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거기까지 갔다간 차비만 더드는 꼴이니 그냥 집으로 왔다
입맛이 씁쓸했다
이것도 자원이라면 자원인데 이렇게 방치하고 쓸데 없는 쓰레기 취급이나 받다니
과거 이놈들은 돈이 분명했지만
이제는 쓰레기 들이다
5원과 1원은 돈이 아니다
그냥 쓰레기 취급이나 받다니
내가 소중히 다뤄주마
그런데 생각해보니 우체국에서 이와 비슷한 일이 또 있었던 기억이 났다
작년 여름이었다
서랍을 정리하다가
오래된 우표들을 발견했다
과거 열심히 편지쓰던 시절에 모아놨던 우표들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메일이 있고 핸드폰이 있어서 쓸모가 없어진 우표들이었다
그래서 나는 이 우표들을 가지고 우체국으로 가서 돈으로 교환을 하려고 했다
우체국에서는 우표를 팔고있으니 당연히 다시 우표를 돈을 바꿔줄거라는 단순한 생각에서 였다
하지만
역시 우체국은 황당했다
우표를 팔지만 되사지는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냥 요즘의 새 우표로 바꿔는 준다는 것이었다
젠장
요즘 우표로 바꾸면 뭘하냐고 쓸데가 없는데
그래서 다시
쓸쓸히 집으로 걸어왔다
그중 이놈들은 비싼놈들이다
무려 2000원짜리 우표
50원짜리
뭐 꼭 돈으로 바꾸거나 은행에 넣으려고 한것은 아니지만
과거의 효용을 잃어버린 것 같아
너무 아쉬웠다
너무도 편해진 세상
너무도 빨라진 세상
한번쯤은 잊고 사는 것은 없나 돌아봐야할 시점인것 같다
과거의 효용을 잃어버린 것 같아
너무 아쉬웠다
너무도 편해진 세상
너무도 빨라진 세상
한번쯤은 잊고 사는 것은 없나 돌아봐야할 시점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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