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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stooory/습작 stooory

고청지로(高淸之路) - 6장

by 마도사친구 2011.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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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장


의자에 묶인 고지오는 피가 흐르는 자신의 무릎을 바라보고 있었다

막고청 또한 그런 고지오를 보며 서 있을 뿐이었다 

그렇게 한참이 흐르고 입이 열었다

"난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했네 알잖아 내 간이 작은거 그리고 내가 자넬 정말 좋아하는거"

"내가 듣고 싶은 이야기가 아니군"

막고청은 대나무 침을 들어서 고지오의 허벅지에 꽂았다

"으아악 그만 그만하게 그만 고청 제발 그만"

"다음번은 다시 기대해도 좋아"

막고청의 고저없는 음성이 고지오의 귀에 울렸다

다시 하나의 대나무 침을 꺼내드는 막고청이 고지오는 너무도 생소하게 보였다

"자네 너무도 변했군"

"인간은 계기만 된다면 너무도 달라질수 있지"

고지오는 막고청의 대답에 알수없는 감정을 느꼈다

"나도 처음에는 몰랐네 나도 대기 장소에 갔더니 그들이 있었어 먼저 와 있었다고"

고지오는 나지막히 말을 시작했다

"세명 모두? "

"맞아 세명 다 있었네 난 그전에 그들을 알지 못했지만 외모만 보고도 누군지 단박에 알았지"

"그래서"

"난 도망칠 생각도 못했네 그냥 얼어서 서 있었어 그들중 한명이 나에게 다가 오더군 "

"누구지 "

"그중 가장 평범하게 생긴 인물이었다네 "

막고청은 그날의 기억속에 너무도 평범하게 생긴 인물이 떠올랐다

"나에게 말하더군 운좋은 날인줄 알라고 "

"그말밖에 없었나?"

"더 무얼듣겠나 난 그말밖에 듣지 못했네  그 말만 듣고도 혼비백산해서 도망치기에 정신이 없었네"

"그럼 내 부모님과 동생은 어찌 된건가?"

"나도 모르네 난 그길로 숨어서 일주일 후에 다시 올아 왔다네 그때는 아무도 없었지 너무 늦었던 걸세
살아있는 사람도 남아있는 사람도 아무도... "

막고청은 자신의 이야기가 아닌듯 고지오의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었다

너무도 태연하게 듣는 고청의 모습에 고지오의 가슴에는 한기가 일었다

"그후 아무도 돌아오지 않았네 자네도 정이도 그리고 그 세사람도 가끔 들려오는 풍문으로만 우문정이 강호의 고수가 되었으며 어느 단체에 가입했다는 이야기만 들었네"

"그렇군"

고지오는 막바지에 왔다는 것을 느꼈다

"고청 옛정을 생각해서 나좀 살려주게 난 이미 처자식이 있네"

고지오는 필사적으로 막고청에게 매달렸다

막고청은 그런 고지오를 한참 내려다 봤다

이윽고 입을 열었다

"예전에는 난 확실히 정이 있었지 "

"그렇지 친구  난 아무것도 모르니 제발 살려주게 난 이제 이 고장을 떠나 먼곳에서 살겠네 제발 살려주게 옛정을 생각해서라도"

"3년전이라면 자넨 분명 살았을 거네"

고지오의 이마 한복판에 대나무 침이 생겨났다

빠르지도 않고 느리지도 않은 그냥 그런것처럼 막고청은 고지오의 이마에 대나무 침을 밀어넣었다

고지오의 눈에서 빠르게 생기가 사라져 갔다

"하지만 3년은 너무 긴 시간이었네 한사람의 모든것을 바꾸기에..."

막고청은 문을 열고 나갔다

고지오는 생기가 사라진 눈이 서서히 감기도 있었다

"잘가게 친구"

환청처럼 고청의 목소리가 휘감아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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