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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휴직 stooory

육아휴직 전 두번째 이야기

by 마도사친구 2019.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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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이 육아휴직에 들어갈 때 

가장 마음에 걸리는 것이 무엇일까?

현실적으로는 경제적인 것이 가장 마음쓰이지만  

심정적으로 가장 마음이 쓰이는 것은 주변의 동료들이었다.

내가 중요한 일을 하던, 사소한 일을 하던

빠지게 된다면 직접적으로 동료들이 힘들어지게 된다. 

나의 일을 다른 사람이 대체한다고 해도

같이 있던 동료들이 약간이라도 힘들어진다.

다른 사람이 대체를 못한다면 동료들은 더욱 힘들어진다.

육아휴직을 사용함으로해서 가장 마음이 쓰이고 가장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나는 육아휴직에 대해 2달전부터 이야기를 했고
 
한달전에는 육아휴직계를 제출했다.

그럼에도 회사에서는 대체자를  구하려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마치 내가 계속 다니는 사람처럼  모든 업무가 진행되었다. 

육아 휴직 일주일 전까지

육아휴직에 들어가기 일주일 전에 대체자에 대한 공고를 올렸다. 

내가 직접 공고를 올렸다. 다른 업종의 구인 공고와 함께...



이것도 회사의 경영방침이면 따라야 하리라. 

그럴수록 남겨질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만이 커졌다.


그러다가 나에대한 이상한 소문이 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육아휴직 일주일 전에 알게 된것은 아니고 3주전정도인것 같다.)

육아휴직에 들어가는 내가 이기적인 사람이며 

회사를 배신한 '배신자'라는 그런류의 이야기였다. 


가장 미안해 하던 동료들에게 이런 소문의 이야기를 들으니 

어처구니가 없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충격은 심하지는 않았다.

왜인지는 모르지만 그냥 담담했다.

조심스럽게 소문의 진원지를 찾아보니

대경영자와 소경영자쪽에서 나온 것을 확인했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로 밝혀지는 순간의 느낌이란...
(10명 남짓한 회사에서 누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찾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대경영자는 육아휴직 전에 마지막 회식이라며 잘 다녀오라고

가식적인 미소를 짓던 사람이었다.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는 인격자인척 경영자인척 행동을 하고

뒤에서는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이었다.

사실 그런 의미로 한 이야기는 아닐지도 모른다.
(좋게 생각해서)

하지만 그럴수록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회사와 경영자에 대한 신뢰가 사라지고 나니 육아휴직은 의외로 쉬웠다.
 
빨리 오기를 바라기까지 했다.

그때는 미안해 하던 동료들이 거의 없었다.

8명의 직원 중 6명이 나가고 3명이 새로온 직원들이었다.

새로 들어온 직원들이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는 알고 있었다.

경영자들의 이야기를 잘 듣고 있는것 같았다.

그럴수록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지만

'배신자'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은 없었다.


그렇게 나의 육아휴직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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