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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학부모일기

1일째(2021.3.2.)

by 마도사친구 2021.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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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하는 날이다.

아이는 초등학교에 입학한다고 신이났다.

새 가방에 예쁜 실내화, 예쁜 필통에 주변 사람들이 용돈도 주니 신날만도 하다.

신이 난 아이와 달리 막상 나는 걱정이 됐다.

요즘 학교에서 맨날 사고가 나고

좋은 선생님을 만날지

친구는 잘 사귈지

혹시 따돌림 당하지는 않을지

따돌림 시키지는 않을지

초등학교가 대로와 인접해 있어서 등하교때 사고는 나지 않을지

등등

내가 뜬눈으로 밤을 샜다.

학교에 가는 아이를 한번 꼭 안아주고

초등학교 정문까지 같이 걸었다.

잡은 아이의 손이 너무도 따뜻했다.

초등학교 정문에서

다른 아이들은 잘 들어가는데

우리 아이는 잠깐 같이 있겠다며 들어가지 않았다.

10분정도 같이 손을 잡고 있다가

용기가 났는지 들어간다고 하며 쏙 들어가 버렸다.

코로나로 인해 학부모는 정문앞까지만 같이 갈 수 있었다.

혼자 비척비척 거리며 들어가는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자

왈칵 눈물이 났다.

그런 와중에도 다른아이들은 뒤도 돌아보는데

녀석은 돌아보지도 않고 혼자 느리지만 한걸음 한걸음 계속 걸어갔다.

그 혼자만의 모습을 사진을 몰래 찍었다.

혼자 낮선곳에 가는게

얼마나 무섭고 힘들까?

그 조그마한 등에 가방이 더 크고 무거워 보였다.

초등학교 입학식도 보지 못하게 한 요즘의 세상이 갑자기 원망스러워졌다.

그래도 다 큰 어른이 길에서 우는 모습이 이상해 보일까봐 얼른 눈물을 삼켰다.

아이들만의 입학식이 끝나고 곧 아이가 정문을 통해서 나왔다

아이 : "아빠 나 벌써 친구 두명이나 사궜어"

나 : " 벌써? 두명이나? 어떻게?"

아이 : "내가 말걸었어"

나 : "잘했어 그래서 학교는 재미있었어?"

아이 : "응 재미있었어"

혼자만의 괜한 걱정이었나 보다

이렇게 씩씩하고 용감하고 튼튼한데

언제 이렇게나 커버렸나

대견하면서도 너무 빨리 크는거 같아서 아쉽다

또 나도모르게 눈물이 나려했다.

아이 : "아빠 뭐해 빨리 가자"

이 시간을 더 오래 갖고 싶다

아이 : "누가 빨리 뛰나 시합할까?"

나 : "좋아 시작"

아이 "아빠 반칙 "

고맙다 사랑한다

​#벌써초등학교입학이라니

#기분이이상해

#언제저렇게컸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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