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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o한 stooory

진작에 시작못한 이야기

by 마도사친구 2012.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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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전

맥주를 마시고 소변이 급해서 집에 들어갔다

아마도 12시가 다된 시간이었다

길에서 보니 안방 불이 켜져 있었다

어머니(난 엄마라 부른다)는 아직 주무시지 않고 있었다

집에 들어가니 불효자 백수 아들( 나다 이후 불백아 라고 쓴다) 이 추울까봐

또 사고라도 일어날까봐 기다리고 있으셨다

집은 훈훈했다

집에 들어가자마자 인사를 하고 불백아는 바로 화장실에 갔다

그리고 나오자마자 방에 들어가서 옷을 갈아입었다

어머니가 나를 보시더니

"이가 빠져버렸다"

라고 말하시며 해밝게 웃으셨다

불백아는  가슴이 철렁했다

무슨사고가 있었나? 뭔일인가?

보니 금을 씌운 이빨이 안에서 썩어서 부러졌나 보다

순간

불백아 가슴에서는 뭔가 치밀어 올랐다

어머니가 이가 부러져 있을때

불백아는 헛소리나 찍찍 하면 술이나 마시고 있었다니...

어머니는 아무런 일이 아니라는 듯

다음주에 쉴때 치과에 가보지 뭐

라고는 마치 손에 가벼운 상처가 난듯 말하신다

그게 더 불백아의 가슴이 먹먹해 진다

잘난 아들을 두었다면 지금 당장 치과에 가서 좋은 상황에서 좋은 치료를 받을텐데...

불백아는 아무런 말도 못하고 방에 들어왔다

서둘러 불을 끄고 이불에 누웠다

이불안은 마치 어머니의 품 처럼 너무도 뜨끈뜨끈했다

다시 불백아는 뭐라 할수없이 서글퍼졌다

눈물이 나고 목이 막혔다

혹시 어머니가 들을까

큰소리를 못냈다

이렇게 되고 싶지 않았는데

아들로서 어머니를 잘 모시고 싶었는데

불백아는 먹먹한 가슴을 안고

밤을 하얗게 새웠다

다시 한번 칼을 갈았다

새벽에도 어김없이

아무런 일도 없는것 처럼

새벽에 일을 나가셨다

 이가 어떠시냐고

시리지 않으시냐고

씹기는 어떠냐고

밤새 홀로 묻고 묻고 묻던 말을

결국 입밖으로 내지 못했다

어머니가 출근하신후

불백아는 또 매일 같은 하루를 다시 보낸다

하지만 이제 불백아의 하루는 어제와 같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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