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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o한 stooory

최고의 상담가

by 마도사친구 2009.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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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의외로 많은 고백을 받는다
뭐 이성간의 사랑 고백이 아니라 ( 나도 이런 고백이면 좋겠다)
자신의 고민거리를 비밀상담을 고백받는다
고백이라고 하면 안될려나

뭐 어쨌건
내가 외모상으로 그런 이야기를 잘들어주게 생겼나보다
그리고 사실 그런 고백이나 상담 등등을 들어주는 것은 너무나 재미있다
자신에게는 너무 힘들고 너무 괴로운 일이라도
제 삼자의 입장에서는
그냥 가벼운 가십거리일 뿐이거나 가벼운 농담정도이기 때문이다
술자리 안주일수도 있다
물론 그럴게 헤실거리며 듣거나 하지는 않는다
그냥 나의 마음가짐이 그럴 뿐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고백이나 상담은 양면의 칼이기에 조심해야 한다
이런 고백이나 상담후에는 둘 사이가 급격히 친해지는 경우가 많다
(많은 남자의 경우 자신이 노리는, 좋아하는 여자가 힘들어 할 경우 적극 도와주거나
상담해주고 그로 인해 친해지고 연인으로 간다는 너무도 평범한 진리를 잘 알고있다)
(그리고 적극 활용하고 있다, 자고로 남자의 친절은 공짜가 아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하지만 친해지는 것에는 ' 주는 것이 있으면 오는 것이 있다' 라는 공식이 존재한다
자신의 비밀을 알고 있는 상대방이 편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불편하기도 하다
그래서 상대방의 비밀을 알기를 원하거나
반대로 호감이 서서히 실망이나 미움, 증오로 바뀌기도 한다
(나도 그래서 많은 사람들에게 미움받는다 아님 성격이 문제려나?)
그래서 상담이나 고민 상담은 잘해줘야 본전이다

또 하나의 단점은
 고민 상담받는 나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그들은 고민을 상담한다고 제목을 이야기하고 시작하지 않는다
무조건 인상을 찌푸리고 안색이 좋지않다가
갑자기 차가달려오듯 소나기가 내리듯 못된짓 할때 부모님이 오시는 것처럼
갑작스럽게 달려든다
그리고 무조건 자신의 말을 쏟아내기 시작한다
그러다 나에게 동의를 구하는 눈길을 보낸다
마치 자신의 입장에 동의를 하냐는 것처럼
나를 이제 이해할수 있냐는 것처럼
(젠장 난 아까부터 듣고 있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그리고 잘 들었어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어설프게 내가 해결책을 제시하거나
정말로 내가 완벽한 해결책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들은 자신의 상황에 완벽하게 몰입되어 있을뿐
나의 이야기를 들을 상황이 아니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 나는 가장 일반적인 해결책밖에 제시하지 못한다
그리고 더 대부분의 경우 해결책이 있는지도 모르는 그런 문제들 뿐이다
수학계의 난제를 푸는게 더 쉬울것 같은 문제들 뿐이다
이건 일반론일뿐 수학계를 모독하는 것은 절대 아님 )

결국 그들이 원하는 것은 자신의 상황에 대한 해결책이 아니다
그리고 내가 생각하기에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그냥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달라는 것도
절대 아니다
정말로 절대 아니다

그들이 누군가에게 고민상담을 하는 것은

자신의 상황을 이해해달라는 것이다
내가 힘든것을 공감해 달라는 것이다
단지 그것 뿐이다

그리고 불행히도
아니 아주 다행스럽게도
난 누군가의 아픔과 괴로움, 외로움을
잘 공감해 줄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이걸 능력이라고 해도 될려나?
백수의 소원은 돈버는 능력인데...)

뭐 이상하게 자랑처럼 되었지만

세상에는 고민도 많다
아마 이 지구에 사는 사람에 9제곱을 한것보다 많은 것이다
아니 적지는 않을것이다
그 고민이 쓸데 없다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고민은 어느 누구의 고민보다 크고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일 것이다
하지만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항상 고민을 안고 살며
고민을 헤쳐나가고 있고
또 고민이 생기고 있다

제발 술로 고민을 풀거나
자신의 몸을 상하게 하기만 말기를 바란다
언젠가는 지금의 고민이 무엇이었는지도
기억도 못하는 날이 올테니까 말이다

그리고 고민상담을 할수있는
좋은 친구가 있음을
좋은 부모님이 있음을
좋은 선배, 후배가 있음을
좋은 동료가 있음을
좋은 종교가 있음을
다른 좋은 모든것이 있음을
항상 기억해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혹시 이런 사람들도 없다면
조심스럽게 추천해 본다

나도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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