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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o한 stooory

백수는 남자가 아니다

by 마도사친구 2009.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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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나의 이야기다
그리고 나의 이야기가 아니기도 하다

백수일때 서글픔이야 너무 많아서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다
그리고 서러움이야 또 서글픔보다 많으면 많지 결코 적지 않다
 
하지만 그중에서 단연 최고일때는 언제일까?
서글프고 서럽고 짜증나고 초라할때

그때는 누군가를 좋아할때 가장 절정에 이른다

학생일때는 (중학생때부터 대학생때까지)
아무런 고민이 없다( 그당시의 고민을 폄하는것이 아니라 지금 생각해보자면 그렇다는 것이다)
연인이 남자이건 여자이건 학생일때는 돈이 없는게 당연하고
있으면 더 좋은 것 그 뿐이다

조건을 따진다기보다 그 사람이 좋으면
그것으로 아무런 꺼리낌 없이 다가설 수 있고
고백을 할 수 도 있고
차이기도 하고
사귀기도 하고
싸우기도 하고
헤어지기도 한다
그 당시에는 여러가지 자신들만의 이유가 있지만
나중에 생각하면 피식 웃게되는 자신의 순수한 모습을 찾을 수 있게된다

하지만 대학교를 졸업하고부터는 상황이 바뀐다
대학교를 졸업한 남자라면
응당 차가 있어야 하고
번듯한 직장을 다녀야하며
여자친구를 위해 돈을 쓸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게 기본이고 그 이외의 옵션은 다양할수록 좋다

그렇다면 백수는 어떻게 될까?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도
바라보기만 할뿐 다가서기도 힘들다
또 서로 친하게 되었다고 해도 데이트 조차도 힘들다
학생때 처럼 매일 분식집에 가서 뭔가를 먹을수도 없고
편의점 같은 곳은 생각도 못한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잘보이기 위해
고급 음식점 같은 곳도 데려가고 싶고
그 흔하디 흔한 커플링을 하고 싶어도
금값이 너무 올라서 브랜드가 너무 비싸서
해줄 수 도 없다

그 사람이 모이는 곳에 가서도
재미있게 놀고 잘 이야기 하다고 헤어질때도
보란듯이 계산을 하고 문을 나서고 싶지만
걸음이 떨어지지도 내 지갑이 열리지도 않는다

이런 상황이 되면
내가 여자라도 싫어질 것이다
( 그렇게 찌질한 모습을 누군가에게 이야기하는 것도 무섭다 괴롭다)
그런데 그런 모습이 난데
날 좋아해 달라고
좋아하는 모습만을 봐달라고
어떻게 이야기한단 말인가?

그저 그렇게 바라보다가
또 그렇게 잊어가는 것이다

여자들을 비난하는 것은 아니다
왜 사랑만 가지고 누군가를 만나지 못하느냐고
순수하지 않다고 이야기하는 것도 아니다
당연히 여자는 그런것을 따져도 된다
따질 권리도 있다

이건 그냥 나의 허무한
넋두리 일뿐이다

항상 고급스러운 옷을 입고 다니는 여자에게
고백하는 백수가 정상일까?
전문직 종사자에게
고백하는 백수가 정상일까?
자신의 상사에게 아님 사장에게
고백하는 백수가 정상일까? (백수에게 사장이나 상사가 있을리가 없지만)

그리고 그런 남자를 받아주는
여자는 정상일까?

이건 그냥 나의 넋두리다

나 자신의 초라함을 고백하는
무능력함을 고백하는

이것은 나의 넋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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