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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o한 stooory

구운 치킨의 배신

by 마도사친구 2010.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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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식의 대표주자는 뭐니 뭐니 해도  치킨이다
야식을 아주 즐기는 사람은 일주일에 두세번씩 먹는다지만 
본인은 가끔씩만 즐긴다
워낙 어릴때 부터 군것질하는 습관이 없어서

3월의 어느날 밤 12시를 향해 가던 시간에
갑자기 출출하고 치킨이 생각났다
그래서 항상 먹는 치킨집에 전화를 했다
아뿔사 그런데 이게 뭔가
항상 즐겨먹던 치킨집이 그날따라 문을 닫았다
마침 다행스럽게도  
2일전에 문앞에 붙어있던 전단지를 버리려고 가져다 놓은 것이 있었다
바로 굽네 치킨이었다

문제는 이것이었다
먹지를 말았어야 했는데
이것저것 살펴보다가
그냥 기본 치킨을 먹기로 했다

바로 이 전단지의 굽네치킨이 그것이다
가격은 정확하게 적혀있다 13000원

이것이 바로 2일전에 집 문앞에 버젓이 붙어있던 전단지였다  


그래서 치킨을 정하고 전화를 했다
친절하고 빠르게 배달이 왔다
하지만 돈을 지불하려고 하니
한마디 한다
"14000원입니다"
"네 14000원이요 13000원으로 적혀있던데요"
배달하는 청년은 당연하다는듯
이런일이 자주 있나보다 (당연하다 )
2010년 1월 1일부터 가격이 모두 1000원 올랐습니다
나는 그냥 1000원을 주었다
뭐 따지고 들면 1000원을 안줄수 있겠지만
기분이 나쁘면 돌려 보내면 되겠지만
배달하는 청년이 무슨죄랴?
최저인금에 12시가 가까운 시간까지 추운날씨에 배달을 하는것도 모자라
1000원때문에 헛걸음을 하게 하면 어떻하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1000원을 주니 또 한마디 한다
"치킨 밑에 전단지 있습니다"
하고는 쏜살같이 사라진다

이것이 새로온 전단지에 적혀있는 치킨이다
 진짜 14000원이다

 
이게 전단지의 전체 모습이다 모두 1000원이 올랐다


나는 배달 청년을 보내고 나서야
내가 속았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 치킨에서는 일부러 과거의 전단지를 붙인것이다
새로운 전단지를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전단지를 모두 소진할 필요가 있었고
또한 1000원의 차이는 모두 그냥 지불할 정도이기에
크게 신경을 안쓴것이다

젠장 입맛이 썻다
치킨이 이런 맛인지 몰랐다

그날 새벽에 이 사진을 찍고
전단지를 버렸다
그리고 이 치킨은 다시는 먹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럼 뭐하나
이제 한달후면 이사를 가니
아무 소용이 없어졌다

다만 다른 분들도 시켜 드실때 강력하게 항의를 해야 한다
그래서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치킨의 자유를 위해 ...

큭큭큭

(일부러 동네 지명과 전화번호는 가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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