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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stooory/책읽는 stooory

개인주의자 선언

by 마도사친구 2019.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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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자선언 - 문유석 - 문학동네

 P8 집단주의 성향이 강한 한국사회에서 투사가 되기 싫으면 연기자라도 되어야 하는 거다. 나는 어릴때 부터 좋게 말하면 냉소주의였고 정확하게 말하면 비겁했다. 불의를 질끈 잘 참는다. 타인들이 원하는 연기를 잠시 해주면 내 자유가 더 확보 된다는 걸 일찍 영악하게 깨우친거다.

 P9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가끔 대나무숲에라도 가서 마음속 구석에 쌓인 외침을 토해내고 싶을 때가 있다. 이놈의 한국사회에서 살아가려면 견뎌야 하는 것들이 지긋지긋하게 싫다고 말이다. 눈치와 체면과 모양새와 뒷담화와 공격적 열등감과 멸사봉공과 윗분 모시기와 위계질서와 관행과 관료주의와 패거리 정서와 조폭식 의리와 장유유서와 일사불란함과 지역주의와 상명하복과 강요된 겸손 제스처와 모난돌 정맞기와 다구리와 폭탄주와 용비어천가와 촌스러움과 기타등등 기타등등 등등

 P19 '세상과 전면적인 관계를 맺고 싶지는 않다. '가 내 초기상태다. 사춘기 소년이 아니니까 '세상과 일체의 관계를 맺고 싶지 않다'는 아니다. 그건 불가능한 망상이다. 다만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만' 관계를 맺고 살아가고 싶다. 내 공간을 침해 받고 싶지 않은 것이 내 본능이고 솔직한 욕망이다.

 P41 결국 재미있어서 쓰는 것 같다. 아마 나와 같은 이유로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글을 쓰기 시작한 이들이 많을 것 같다. 특히 내 경우에는 나 자신의 생각을 관찰하는데서 큰 재미를 느낀다.  MRI 같은거다. 외부에서 주어진 자극(소재)에 대해 내 뇌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는 글을 써봐야 생생하게 알 수 있다. 돌아서면 잊어버리기 때문에 적어둔 글을 나중에 읽는 재미가 있다. 다른 이들의 반응이 더해지면 더 재미있다.

 P54 가성비 좋은 행복전략이라는 관점으로 생각하면 직업이 인생의 전부인것처럼 집착할 필요도 없다. 우선 자기 힘으로 생존하는 것이 생명체의 기본 사명이므로 냉정하게 현실적으로 자기가 선택가능한 직업 중 최선을 선택하여 생계를 유지하되 직업은 직업일뿐 자신의 전부를 규정하는 것은 아니므로 취미활동, 봉사, 사회참여 등 다양한 행복 활동을 병행할 수 있는 것이다.

 P57 만국의 개인주의자들이여 싫은 건 싫다고 말하라. 그대들이 잃은 것은 무난한 사람이라는 평판이지만 얻을 것은 자유와 행복이다. 똥개들이 짖어대도 기차는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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