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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 sale: Baby shose. Never worn

by 마도사친구 2019.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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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or sale: Baby shose. Never worn."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6단어로 만든 짧은 소설이라고 한다.
(진위는 판명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나에게도 이런 물건이 있다.

For sale: Leather belt. Never worn."

가죽 벨트다.

몇 개월전 어머니와 이모님을 모시고 가까운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그때 아내가 나 모르게 산 벨트였다.

나는 지금도 이전에 와이프가 사준 가죽 벨트를 하고 다닌다.

그런데 하나의 벨트만 오래하니 가죽이 벗겨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렇게 가죽이 벗겨진다.


그걸 본 아내가 준비한 깜짝 선물이었다. 

인터넷 면세점에서 세일을 많이 받고 샀다는 말과 함께 나에게 이것을 주었다. 

나는 처음 그 벨트를 받았을때 너무도 화가 났다 

아내에게 직접 화를 내지는 않았지만 

한동안 내 표정은 풀어질줄 몰랐다. 

화가 난 이유는 쓸데 없는 곳에 돈을 쓴것 때문이었다.

여행에서 돌아와서도 결국 벨트를 사용하지 않았다.

지금의 벨트도 아직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며

새 벨트를 할 시기가 아직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벨트는 내 기억에서 점점 사라졌다.

 
요즘 들어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아지면서 

복잡한 머리를 식히려고 물건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 보니 나의 물건들이 너무 많았다. 

자질구레한 것들이 많고 필요없는 물건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박스에 아직 고이 모셔져 있는 벨트를 발견했다.

박스며 벨트는 살때 그 모습 그대로 였다.

난 잠깐 고민에 빠졌다.

'이 벨트를 할 때가 없을 수도 있고 그냥 중고로 팔까?'

난 그 벨트를 잠시 만져보다가 다시 곱게 박스에 담아 깊숙히 넣었다. 

몇일, 수 시간동안 고민을 하며 샀을 아내의 모습이 마음에 걸렸다.

나의 잔소리 때문에라도 많이 고민했을 아내 때문이었다.

아직도 안샀으면 제일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은 하고 있지만  

이미 산걸 어쩌랴 언젠가는 하게 될 그 날을 기다리며 

조심스럽게 넣어뒀다.

 

지금은 벨트를 산것은 전혀 문제가 아니었다. 

내가 그 벨트를 보고 한 행동과 말들이 계속 마음에 걸렸다.  

누가 나같은 사람에게,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 무언가를 사주겠는가?

모두 나를 사랑하고 아끼고 위해주는 사람들이다.  

나는 나의 어줍짢은 가치관과 맞지 않다고 짜증만 낸 것이다.

내 생각에 아내는 그때의 일을 잘 기억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요즘 예민해진 나는 그런 일들이 반성의 계기로 다가왔다.


결국 내가 잘해야 하는 사람들은 내 주위에 있었는데

나는 아무짝에도 쓸모없고, 내 인생에서 중요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나의 중요한 시간을 내어준 것이었다.

이제는 나의 가장 소중한 시간을 나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과 같이 

행복하게 만들 현재와 미래를 위해 쓰고 싶다.

가장 슬픈 6단어 소설이 아니라 

가장 행복한 5단어 소설로 살고 싶다. 

"Thank you, I love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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