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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025 부처를 죽여라

by 마도사친구 2019.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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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불살조(殺佛殺祖)"

내가 불교에서 가장 좋아하는 문구 중 하나다.

요즘 들어 계속 이 문구를 생각하게 된다.

한참 반항아였던 어릴적 좋아했던 이유는 

'죽인다'는 종교에서 거의 보지 못한 자극적인 단어와 함께

'부처'로 대변되는 절대자를 무너뜨린다는 쾌감이 있었던 것 같다.

시간이 지난 요즘 느끼는 '살불살조'는 

어딘가 과학자가 내뱉는 말 같다는 생각이 든다.

주변의 과학자라 차처하는 분의 이야기를 들으면

과학에서 절대적 진리는 없다고 한다.

아무리 유명하고 노벨상을 받은 과학자라도 

반대되는 증거들이 나오면 누구에게라도 논박을 받을 수 있으며 

반대되는 증거로 인해 자신의 생각, 논리를 철회하거나 바꿔야 한다고 한다.

이와 같이 

'살불살조'도 

개인의 불성을 강조하고 깨닫는 입장에서 

부처를 따라하고 조사를 따라하면

개개인의 불성을 깨닫는 것과는 멀어진다고 말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 생각은 유명인들의 자서전에 대한 내 생각과 이어졌다.

나는 유명인 본인이 쓴 자서전이나 과거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전기 작가나 다른사람이 조사나 증거를 통해 쓴 자서전, 평전등은 좋아한다.)

그 이유는 과거가 미화되기 때문이다.

현재의 자신이 되기까지 

죽을 만큼 노력하고 셀수 없는 위험을 넘고 고통을 견뎠다고 주장하지만

그건 순수한 본인의 관점일 뿐이다.

그때 당시의 주변 상황, 주변인물들, 보이지 않는 도움, 운 등은 전혀 확인되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은 그 사람보다 더 노력하지 않아서라거나 게을러서가 아니다.

즉 개개인의 특성이 반영되지 않는다면 자서전은 그저 자랑이나 본인의 경험담 일 뿐이다.

유명인의 자서전을 읽고 똑같이 한다고 해도 그 사람처럼 될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살불살조'

'부처를 죽이고 조사도 죽인다'의 뜻은 

결국 자신의 내면의 불성(성공)의 발견을 뜻하는 말이며 

누군가를 따르지 말라는 가르침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

요즘들어 그런 생각이 더 든다.(가을이라 그런지...)

아마도 내 일천한 경험으로 지금은 이 정도일 것이다.

10년정도 지나면 조금 더 나은, 조금 더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제보다 약간 더 나은 오늘이길 기원하고, 

오늘보다 약간 더 나은 내일이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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