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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427 구구절절

by 마도사친구 2019.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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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출근길 버스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수 있다.

어제의 고생과 수고를 술로 풀고 아침까지 주위 사람을 고생시키는 사람이 있고

아침부터 본인의 피부에 화학약품으로 고생시키는 사람이 있고

어제 못다한 물리친 괴물과 보물을 찾아 헤메는 사람이 있다.

그러다 오늘 아침 눈물이 날뻔했다.

내가 서있는 바로 앞에 앉아 있던 한 남자때문이다.

내가 버스에 타서 내리기 까지 약 40분이 넘는 동안 

메세지를 보내지 못한  구구절절한 사나이

대략 봐도 6줄이 넘는 사연을 

쓰고 고치고 쓰고 고치고

이모티콘을 붙이고 지우고 

좀더 글을 쓰고 지우고

창밖을 보고 

메세지를 처음 부터 읽고

이렇게 40분은 보냈다.

내가 알수 있었던 것은 메세지 배경에 여자분 이미지 였다는 것4

그리고 위에는 짧은 단문들이 있었다는 것

남자는 엄청 고민에 빠져 있다는 것

이정도 였다.

왜 이 남자는 메세지를 보내지 못한걸까?

왜 남자는 그렇게 장문의 메세지를 작성한 걸까?

과연 배경화면의 여자에게 보내는 걸까?

배경화면의 여자와는 어떤 관계일까?

남자는 학생일까? 직장인일까? (외모로만은 직장인이였지만 복장은 학생복장)

하나의 메세지 창을 보면서 

나는 여러가지 생각을 하며 출근을 했다.

출근길에 주로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거나 팟케스트를 주로 듣는 나에게 

오늘은 신선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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