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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할머니가 편찮으시다는 소식을 들었다
중환자실에 누워계시다는 이야기와 사람도 잘 못알아보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가장 처음 든 생각은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항상 건강하실것 같았던 할머니가
막연히 잘 계실것만 같았던 할머니가
중환자실에 누워 계시다니
갑자기 너무 마음이 아팠다
얼마전 손자가 한번 전화드렸더니 그렇게 좋아하시는 할머니셨는데
너무 좋아하셔서 되려 미안해진 손자는
더 자주 전화드려야지 하고 생각했지만
또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전화도 못드렸던 손잔데
시골에서 혼자사신 할머니
서울로 올라오시라고 해도
복잡한곳을 싫다던 할머니
다 큰 손자의 용돈 한번 못받아보신 할머니
젠장 생각해보니
난 가족에게만 못한게 아니라
할머니께도 못난 손자였다
지금도 당장 내려가지 못하고
마음만 생각만 하고 있다
할머니 조그만 더
손자가 드리는 용돈은 받아보셔야죠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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