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백수4

꿀먹은 벙어리 불백아 (불효자 백수아들)은 오늘도 꿀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얼마전 알게 된 사실 어머니가 나이가 많이 드셨다는 거다 뭐 주민등록상의 나이야 물론 알고 있었다 하지만 실제적으로 느끼지 못하고 있었는데 (알고 있었는데 적응 되었다고 해야하나) 여실히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사실이 불백아의 가슴을 심하게 찢고 아프게 했다 얼마전 어머니의 치아가 부러졌다 그것 뿐인줄 알았는데 손목도 꽤 오래 전부터 아프셨단다 눈도 점점 침침해 지셨다고 하고 무릎도 허리도... 어머니는 점차 나이를 드시고 있는데 편히 못 모실망정 나는 아직도 불백아 하늘을 우러러 크게 나쁜짓 하지 않은것 같은데 왜 우리 가족에게는 나의 부모님에게는 이렇게 모진지... 군자는 사람을 미워하지도 하늘을 원망하지도 않는다는데 난 역시 아직은 소인배인.. 2012. 2. 1.
진작에 시작못한 이야기 몇일전 맥주를 마시고 소변이 급해서 집에 들어갔다 아마도 12시가 다된 시간이었다 길에서 보니 안방 불이 켜져 있었다 어머니(난 엄마라 부른다)는 아직 주무시지 않고 있었다 집에 들어가니 불효자 백수 아들( 나다 이후 불백아 라고 쓴다) 이 추울까봐 또 사고라도 일어날까봐 기다리고 있으셨다 집은 훈훈했다 집에 들어가자마자 인사를 하고 불백아는 바로 화장실에 갔다 그리고 나오자마자 방에 들어가서 옷을 갈아입었다 어머니가 나를 보시더니 "이가 빠져버렸다" 라고 말하시며 해밝게 웃으셨다 불백아는 가슴이 철렁했다 무슨사고가 있었나? 뭔일인가? 보니 금을 씌운 이빨이 안에서 썩어서 부러졌나 보다 순간 불백아 가슴에서는 뭔가 치밀어 올랐다 어머니가 이가 부러져 있을때 불백아는 헛소리나 찍찍 하면 술이나 마시고 있었.. 2012. 1. 16.
백수는 남자가 아니다 이건 나의 이야기다 그리고 나의 이야기가 아니기도 하다 백수일때 서글픔이야 너무 많아서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다 그리고 서러움이야 또 서글픔보다 많으면 많지 결코 적지 않다 하지만 그중에서 단연 최고일때는 언제일까? 서글프고 서럽고 짜증나고 초라할때 그때는 누군가를 좋아할때 가장 절정에 이른다 학생일때는 (중학생때부터 대학생때까지) 아무런 고민이 없다( 그당시의 고민을 폄하는것이 아니라 지금 생각해보자면 그렇다는 것이다) 연인이 남자이건 여자이건 학생일때는 돈이 없는게 당연하고 있으면 더 좋은 것 그 뿐이다 조건을 따진다기보다 그 사람이 좋으면 그것으로 아무런 꺼리낌 없이 다가설 수 있고 고백을 할 수 도 있고 차이기도 하고 사귀기도 하고 싸우기도 하고 헤어지기도 한다 그 당시에는 여러가지 자신들만의 이.. 2009. 12. 21.
오랜 백수 생활이 나에게 남긴것 시대를 잘못 타고났던 내가 못나서 그렇건 백수생활을 오래했다 지금도 취업에 대한 희망을 버린것은 아니지만 오랜 백수생활이 나에게 가져가 버린 것과 가져다 준것이 몇가지 있다 첫번째 우울함을 주었다 친구들은 벌써 취업을 하고 결혼을 했다 그런 친구들을 볼때마다 우울함을 느낀다 세상을 탓하지도 않았고 아직 때가 아니라고 자위하지만 그래도 우울함까지 어쩔수는 없다 두번째 패배감이 든다 요 근래의 일이다 점차 패배감이 들고 이렇게 늙어서 볼품없는 사람이 되는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든다 세번째 가족의 소중함과 미안함을 동시에 주었다 가족에 대한 사랑을 느낄수 있는 상황이 얼마나될까 요즘 백수로 오래 생활을 하게 되면서 가족의 사랑을 더욱 절실히 느끼게 되었고 더불어 가족에 대한 미안함을 더욱 더욱 많이 느끼게 .. 2009. 12. 13.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