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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학부모일기4

129일째(2021.7.8.) 1. 나 : 못 참겠어 자고나면 입냄새, 방구냄새 꽁꽁 : (무미건조한 목소리)아빠 전화 끊는다 뚝 나 : 뭐라고 안들리.... 나 : 진짜 끊어버린거야? 너무하네 2. 나는 장난치는 걸 좋아한다. 어릴때는 동생에게 여자친구가 있을때는 여자친구에게 와이프가 있을때는 와이프에게 이제는 와이프와 꽁꽁이에게 장난을 친다. 지금은 장난을 칠 상대가 와이프와 꽁꽁이 밖에 없다. 그래서 항상 이런 말을 듣는다. 와이프 : 나이 값 좀 해, 철 좀 들라고 꽁꽁 : 철 좀 들어, 장난 좀 그만쳐 3. 꽁꽁이는 어릴때부터 나의 주된 장난의 대상이었고 (지금 생각해 보니 약간 미안하네요) 어느 정도 면역이 되어 있다. 문제는 나는 아직 꽁꽁이의 반응에 면역이 되어 있지 않다 4. 와이프의 경계는 정확히 알수 있다. 눈썹을.. 2021. 7. 9.
110일째(2021.6.19.) 1. 나는 살면서 집이 좁다고 생각해 본적이 거의 없다. 초등학교(국민학교)때 단칸방에서 네식구가 살며 연탄보일러 집에서 살때도 방두개에 조금 넓은 거실이 있는 집에서 살때도 방세개에 거실이 좁은 집에 살때도 고시원에서 살때도 집이 좁다 넓은 집으로 이사가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2. 어떤 이야기를 하다가 꽁꽁이가 갑자기 이런 말을 했다. 꽁꽁 : 아빠 우리 큰집으로 이사가자 나는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다. 벌써 아파트 사는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는 건지, 아이들끼리 계층이 나눠지는 시기가 벌써 온것인지 마음을 진정하고 조심스럽게 (억지로)웃으며 물어봤다 나 : 왜 우리 집이 너무 좁아? 꽁꽁 : 아니 그냥 000네 집처럼 조금 더 넓었으면 좋겠어 나 : 왜 친구들이나 000이 뭐라고 했어? (왜.. 2021. 6. 23.
26일째(2021.3.27) 학교에 들어가니 아이의 언어적 표현력이 확연히 달라졌다. ​ 예를 들면 이런것이다. ​ 꽁꽁 : 아빠 메롱메롱 빨리 해봐 ​ 나: 메롱 메롱 ​ 꽁꽁 : 왜 이렇게 느려 나처럼 빨리해봐 ​ 나: 메롱 메롱 아빠는 꽁꽁이 처럼 빨리 안되는데.. ​ 꽁꽁 : 나처럼 빨리 하려면 입술에 침을 발라야해 ​ 나 : 이렇게 ? 메롱메롱 그래도 안되는데? ​ 꽁꽁: 입술에 침을 발라서 혀가 미끄러지도록 해야 메롱메롱이 빨리돼 ​ 토씨하나 안들리고 이렇게 말했다. ​ 또한 선생님과 많은 친구들과 있으며 대화가 많아지는지 ​ 쫑알쫑알 말을 많이 한다. ​ 이런 아이들이 코로나-19로 인해 1년동안 집에만 있어야 했으니 ​ 오죽 답답했을까 ​ 내 아이를 위해서라도 마스크를 잘쓰고 조심해야 겠다. ​ #지금모습을영원히간직하.. 2021. 6. 17.
24일째(2021.3.25.) 꽁꽁이는 초등학교 등교 첫날부터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 그건 어제까지 동일했다. ​ 물론 달라진것도 있었다. ​ 처음 입학식에서는 뒷모습만 봐도 위축되고 어색하고 두려운 모습이 보였다 ​ 한걸음 떼는게 힘겨운 모습이었다. ​ 하지만 2주가 지나고 4주째에 들어서자 ​ 어색하고 두려운 모습보다 ​ 조금 익숙하고 씩씩한 발걸음으로 변했다. ​ 일전에 한번 물어본적이 있다. ​ 나 : 꽁꽁아 왜 학교 들어갈때 뒤를 안돌아봐 아빠는 계속 손 흔들고 있는데? ​ 꽁꽁 : 그 앞에(정문 앞) 사람들이(학부모들) 너무 많아서 부끄러워 ​ 나: 그래? 아무도 꽁꽁이 안보는데? ​ 꽁꽁 : 그래도 부끄러워 ​ 나 : 알겠어 그럼 그냥 들어가 ​ 그리고 ​ 드디어 오늘 처음으로 꽁꽁이가 뒤를 돌아봤다. ​ 또 ​ 손을 .. 2021.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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