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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3

(사당가) 01장 "왕팔?" 온 몸이 피투성이인 한남자가 문을 열며 물어왔다. 하남성 최고의 문신사라고 자부하는 왕팔은 피투성이의 남자를 천천히 살펴보았다. 온몸이 피투성이였다. 한쪽 어깨는 문에 기대어 있었고 한쪽 손은 얼굴에 대고 있었다. 지금도 그의 발아래 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제가 왕팔이오만..." 분명 머리속으로는 '내가'라고 했지만 입은 '제가'라고 나왔지만 왕팔은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남자는 왕팔 앞으로 천천히 걸어와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얼굴에서 손을 내렸다. 온몸이 피투성이였지만 손으로 가린 한쪽 빰만은 깨끗했다. 그는 왕팔에게 단 한마디를 하고 눈을 감았다. “지금 그대로” 낮은 저음 목소리가 왕팔을 휘감았다. 피투성이 남자의 빰에는 한마리 나비가 그려져 있었다. 좀 뭉개지고 지워졌지만 분.. 2018. 10. 26.
고청지로(高淸之路) - 5장 5장 "고청이? 자네 맞나? 자네 살아있었구만 어떻게 지낸건가? 무심한 친구 같으니 나한테 미리 연락이라도 주지" 묶여있는 사내는 연신 땀을 흘리고 눈알을 굴리며 주절주절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나는 자네에게서 갑자기 연락이 없길래 딴살림이라도 차려서 잘 사는 줄 알았네 하지만 그게 뭐 어떤가 지금이라도 이렇게 얼굴을 보니 좋구만 자네 기억하나 지금부터 10년전쯤인가 그러니까 화산의..." "어디있나?" 고청이라 불린 사내는 조용히 말을 꺼냈다 "응? 뭐가 어디있어? 아하 내가 자네에게 빌린돈 말인가? 그거야 내가 잘 가지고 있지 내 자네에게 돌려주려고 이자까..." '푹' "어? " 사내는 자신의 무릎에 박히 대나무 침을 보고 있었다 길이는 가운데 손가락 정도에 너비는 매주 좁은 침의 형태였다 그런 .. 2011. 8. 30.
고청지로(高淸之路) - 4장 4장 '오래된 습관은 고쳐지지 않는다 물론 고치려고하지 않는게 맞겠지만' 저자거리에서 좀 떨어진 골목길 "오늘도 좋은 하루 내일은 모르지만~~ 오늘은 좋은 날~~~~ 술마시니 좋고~~~~ " 한 사내가 흥얼거리며 걸어 오고 있다 그 사내는 비틀거리면서도 용케 쓰러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속에 내용물은 그렇지가 않았나 보다 "내일은 모르지만~~~ 내일도 술을 한자.... 우웩~~~ 웩~~~~~ " 한바탕 담벼락에 내용물을 쏟아낸 사내는 그것도 모자랐는지 바지를 내리고 시원하게 볼일을 본다 "으허 시~원하다 위아래 다 비우니 좀 났네.. 크크크 이젠 마누라 한테 바가지나 긁히러 가야지" 사내는 허리춤을 추스리고 다시 길을 걸었다 "오늘도~~~ 한잔 했지만~~~~ 내일은 못할지도~~~~ 그러니 오늘도~~~~ 한잔.. 2011.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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